20년 최측근 김희중 “특활비 받아” 실토/집사 김백준, 구속 후 “MB 지시” 입열어/처음엔 부인하다 하나둘 주군에 등 돌려/수사 급진전…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 셈이명박 전 대통령이 14일 검찰 포토라인에 서게 된 것은 한마디로 ‘믿는 도끼’에 발등이 찍힌 결과다.

한때 이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통한 인사들이 하나둘 옛 주군한테 등을 돌리며 검찰 수사가 전직 대통령을 향해 급진전할 수 있었다.

이 전 대통령이 국회의원이던 1997년 비서관을 맡으며 20년 가까이 인연을 맺은 김희중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이 가장 대표적이다.

그의 증언은 검찰이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의 행방을 푸는 결정적 열쇠로 작용했다.

지난 1월 검찰 조사에선 "2011년 10월 미국 방문을 앞두고 국정원으로부터 받은 특활비 10만달러(약 1000만원)를 이 전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를 보좌하던 행정관에게 전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실장이 이 전 대통령에게 평소 좋지 않은 감정을 가져 실토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 전 대통령은 평소 측근들을 제대로 챙기지 않아 ‘자기 사람’이 별로 없다는 평을 받아왔다.

이 전 대통령의 ‘집사’로까지 불린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의 진술도 결정적이었다.

당초 김 전 기획관은 청와대 재직 시절 국정원 특활비를 받았다는 혐의를 부인했다.

그러나 지난 1월 구속수감 후 진술이 180도 바뀌었다.

그는 검찰 조사에서 "특활비 수수는 이 전 대통령이 지시한 것"이라고 실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를 근거로 이 전 대통령이 국정원 특활비 수수 범죄의 ‘주범’이라고 규정했다.

서울 서초구 영포빌딩 지하 2층 비밀창고는 검찰에 보물단지와 같았다.

검찰은 이 빌딩 압수수색에서 삼성의 BBK 투자금 반환 소송비 대납에 관한 문건을 확보했다.

검찰의 압수수색은 옛 측근들의 실토에서 비롯됐다는 후문이다.

빌딩에서 발견된 자동차 부품업체 다스의 차명재산 관리 내역 등이 담긴 외장하드도 이 전 대통령의 손발을 옥죌 ‘스모킹건’인 것으로 판명났다.

"다스와 이 전 대통령은 관계가 없다"던 옛 측근들도 검찰 수사에서 말을 바꿨다.

김성우 전 다스 대표는 2008년 BBK 특검에 소환돼 조사를 받은 인물이다.

그는 지난 1월 검찰에 "BBK 특검 당시의 진술은 거짓말"이라는 자수서를 제출했다.

강경호 현 다스 대표도 종전 입장을 번복해 "다스 실소유주는 이 전 대통령"이라고 진술했다.

이 전 대통령의 양대 재산관리인으로 꼽힌 이병모 청계재단 사무국장과 다스 협력업체 금강 이영배 대표도 검찰 조사에서 "다스 실소유주는 이 전 대통령"이라고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일부 관련자들 진술은 전혀 예상치 못한 것이어서 수사팀도 깜짝 놀랐다"고 귀띔했다.

염유섭 기자 yuseob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