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고향’ 포항 덕실마을 가보니/주민들, TV 보며 사태 추이 살펴/복원된 생가는 방문객 없어 한산"이제 대통령 아무도 안 하려 할 끼다."이명박 전 대통령이 검찰에 소환된 14일 MB의 고향인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덕성1리 덕실마을 주민들은 착잡함 속에 TV를 시청하며 사태추이를 관심 깊게 지켜봤다.

주민들은 "일손이 잡히지 않는다"며 삼삼오오 모여 검찰수사와 전망 등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 전 대통령의 사촌 형수를 포함해 31가구 67명이 사는 덕실마을 주민 대부분은 "이 전 대통령의 잘못이 전혀 없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TV를 보던 주민 김모(74)씨는 "이번 검찰소환은 완전 정치보복이잖아요?"라고 반문하며 "전직 대통령이 다 그랬었는데 그것 가지고 대통령을 함부로 잡아가면 앞으로 누가 대통령 하겠냐"고 말했다.

마을회관에 있던 조모(80·여)씨는 "대통령에 당선된 뒤 가족과 함께 이 마을을 찾았을 때만 해도 모두 기뻐했는데 이젠 마을 분위기가 뒤숭숭하다"고 전했다.

덕실마을을 찾은 관광객은 이 전 대통령 취임 첫해인 2008년 48만여명으로 문전성시를 이뤘지만, 퇴임 후 발길이 뚝 끊기면서 2016년 16만명, 지난해에는 11만명으로 급감했다.

마을 한쪽에 조성된 이 전 대통령 복원 생가는 이날 방문객이 없어 한산했다.

인근에 위치한 이 전 대통령 기념관 ‘덕실관’도 입구에 ‘임시휴관’이라고 적힌 안내문이 붙은 채로 폐쇄돼 있었다.

포항=장영태 기자 3678jy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