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현동∼서초동 이동 스케치/자택 주변 지지자 모습 안 보여/작년 朴 前 대통령 소환과 대비/집 나선 지 8분 만에 청사 도착이명박 전 대통령이 피의자로 검찰에 출석한 14일 서울 논현동 자택 일대와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 주변은 이른 아침부터 긴장감이 감돌았다.

다만 이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모임이나 단체는 찾아볼 수 없어 지난해 3월 박근혜 전 대통령 소환 당시와 대조를 이뤘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14분 집을 나섰다.

지난해 박 전 대통령은 자택 앞에 잠시 모습을 드러냈다가 승용차에 올랐지만 이 전 대통령은 차를 타고 곧장 차고에서 빠져나왔다.

총 차량 4대가 동원된 경호진이 이 전 대통령을 수행했다.

이 전 대통령이 탄 차량 행렬이 출발하자 몇몇 시위자가 "이명박을 구속하라", "이명박 사기꾼" 등 고함을 외쳤다.

일부 주민은 골목으로 나와 차량 행렬을 지켜봤다.

차량이 골목을 빠져나와 학동로에 진입하자 경찰 순찰차가 이 전 대통령이 탄 차량의 앞뒤를 에워싸고 호위를 시작했다.

차량은 지하철 논현역∼반포역∼교대역 구간을 거쳐 서초역 사거리에서 우회전해 서울중앙지검에 들어갔다.

지난해 박 전 대통령 출석 당시 진입로와 같다.

경찰이 전체 이동구간 약 4.8㎞를 통제하면서 이 전 대통령은 집을 나선 지 8분 만에 검찰청사에 도착했다.

이 전 대통령 자택 주변은 취재진과 경찰을 제외하고 인적이 드물어 적막감까지 느껴졌다.

지지자들도 보이지 않았다.

민중민주당 당원 1명과 시민 4명만이 이 전 대통령 구속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을 뿐이다.

자택 옆엔 ‘감방 가기 딱 좋은 날’, ‘가훈이 정직-이명박 감방 가즈아’ 등 현수막이 눈에 띄었다.

서울중앙지검 동문과 법원삼거리에선 진보단체 회원들이 이 전 대통령 구속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쥐를 잡자 특공대’, ‘이명박 구속 촛불시민행동’, ‘전국저축은행피해자모임’ 등 단체가 "9년을 기다려 왔다", "이명박을 구속하라" 등 문구가 쓰인 손팻말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노동당은 이 전 대통령 가면을 쓴 남성이 수의를 입고 포승줄에 묶인 채 꿇어앉는 길거리 공연을 하기도 했다.

이 전 대통령이 통과한 중앙지검 서문 부근은 일부 지지자가 ‘정치보복 중단하라’ 등이 적힌 현수막을 든 채 "정치검찰 물러가라", "문재인을 탄핵하자" 등 구호를 외쳤다.

한 중년 여성은 진보단체 기자회견 장소 옆에서 이 전 대통령 지지 발언을 하다가 진보단체 회원들과 몸싸움이 벌어졌다.

그러나 보수단체 회원 100여명이 몰렸던 지난해 박 전 대통령의 검찰 출석 때와 비교하면 지지자들 열기는 예상에 크게 못 미쳤다.

권구성 기자 ks@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