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폼페이오 신임 두터워 / 주요 현안 협의 큰 힘 발휘할 듯 / 국무부 불신 커 ‘역할 제한’ 변수 / 강 외교, 예정대로 訪美 … 공조 논의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무부 장관 교체가 한·미 관계에 중장기적으로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무부와 렉스 틸러슨 장관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신임도가 낮아 미국 대외정책에서 국무부 패싱 현상이 심화해 한·미 외교당국이 주요 현안에서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믿음이 두터운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 후보자가 의회 인준을 통과하면 국무부 목소리에 다시 힘이 붙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국무부 장관의 교체가 남북관계나 북·미 정상회담에도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전망이다.

폼페이오 후보자가 중앙정보국(CIA) 국장으로 있으면서 음지(陰地)에서 서훈 국가정보원장과의 국정원·CIA 라인을 통해 남북관계 진전이나 북·미 대화 문제를 주도해와 남북 및 북·미 현안에 정통하다는 점이 한·미 관계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폼페이오 후보자에 대한 신임과는 별개로 국무부 인사 지연, 예산 삭감에서 드러났듯이 국무부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불신이 워낙 크다는 점은 한·미 관계에서 외교당국의 역할이 제한될 수 있는 변수로 남아 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청사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미국 국무부 장관 교체 소식에 대해 "급작스러운 변화"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한·미 간 조율에 문제가 없겠느냐’는 질문에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강 장관은 "상대국 인사 조처에 대해 이렇다저렇다 얘기할 것은 아니다"며 "그동안 긴밀하게 (한·미 공조 체제를) 유지해 왔으니 새 인물(폼페이오 후보자)이지만 긴밀히 일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국무부 장관 교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정책과 구상을 펼치려고 하는 인사일 것"이라며 "중요한 것은 북·미 대화를 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확고한 의지"라고 말했다.

강 장관은 당초 예정대로 15일 미국 방문길에 올라 존 설리번 국무부 부장관(장관 대행)과 만날 예정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한·미 간 북핵, 동맹, 경제 통상 등 중요한 현안들이 있는 현 상황에서 미국 내 인사 교체에도 불구하고 한·미 외교당국 간 긴밀한 소통을 통해 강력한 공조를 유지하는 것이 긴요하다는 인식을 한·미 양측이 공유했다"고 밝혔다.

한편 한·일안보정책협의회(외교·국방 국장급 2+2 대화)가 약 3년여 만에 15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양측은 동북아 안보환경 및 양국 협력 현황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