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률 53%… 3∼5월에 사고 많아 / 맨홀·오폐수처리장 등 환기 부족 / 수 초만에 의식 잃고 사망 할수도 / 고용부, 한 달 일찍 예방대책 추진맨홀이나 오폐수처리장, 제철소 등에서 유독가스에 질식해 사망한 노동자가 최근 5년간 100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질식재해의 사망률은 일반 재해사고 사망률보다 40배 이상 높다.

특히 봄철에 질식재해가 잦아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고용노동부는 2013∼2017년 107건의 질식재해로 인해 177명의 재해자가 발생해 이 중 93명이 사망했다고 14일 밝혔다.

질식재해 사망률은 52.5%로 일반 재해(1.2%)보다 40배 이상 높았다.

시기별로는 △3∼5월 34건 △12∼2월 30건 △6∼8월 25건 △9∼12월 18건으로 봄철에 가장 많이 발생했다.

고용부 관계자는 "봄철 질식 재해의 46%는 맨홀과 오폐수처리장, 축산분뇨 처리 작업 등에서 발생하므로 관련 업체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고용부는 질식재해 특성을 고려해 예년보다 한 달 일찍 ‘밀폐공간 질식재해 예방 대책’을 마련해 추진하기로 했다.

이달 중에는 밀폐공간을 보유한 사업장을 대상으로 질식재해 예방교육을 실시하고, 다음달부터는 본격적으로 질식재해 예방 감독에 나설 예정이다.

밀폐공간은 맨홀과 반응탱크, 오폐수처리장, 축산분뇨 처리시설 등 환기가 불충분한 탓에 산소가 부족하거나 유해가스가 차 있을 가능성이 큰 공간이다.

고용부는 소규모 사업장에 대해서는 안전보건공단을 통해 질식재해를 예방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유해가스 측정기·환기설비 등 질식재해 예방장비도 적극 대여하는 등 지원할 방침이다.

박영만 고용부 산재예방보상정책국장은 "산소 결핍이나 유해가스는 눈으로 살필 수 없어 간과하고 밀폐공간에 들어갔다가 수초 내에 의식을 잃고 사망할 수 있다"며 "예방만이 유일한 대책"이라고 강조했다.

김준영 기자 papeniqu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