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세계] 낚시인구 700만 시대의 그늘"지금도 아찔해 상상하기도 싫어요."봄을 맞아 최근 남자 친구와 바다낚시를 다녀온 이혜인(33)씨는 첫 갯바위 낚시에서 물에 빠지는 악몽을 경험했다.

다행히 남자친구 덕분에 큰 사고는 면했지만 아직도 당시를 생각하면 끔찍하다고 손사래를 쳤다.

이씨는 "구명조끼가 부족해 낚시하는 남자친구는 구명조끼를 입었고 난 그냥 멀찌감치 떨어져있었다"며 "만약 진짜 큰 사고가 났으면 어땠을까 하고 상상만해도 끔찍하다"고 말했다.

봄철이 다가오며 바다낚시를 떠나는 낚시인들이 늘고 있지만 낚시어선의 불법행위와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아 주의가 요구된다.◆점차 증가하는 낚시어선 사고…한해 200여건◆지난 6일 경남 통영시 좌사리도 인근 어선 전복사고로 4명이 사망하고 4명이 실종됐다.

지난 1월에는 인천 영흥도 인근 해상에서 급유선과 낚시어선이 충돌해 15명이 숨지는 사고도 발생했다.

이 사고로 승선객 22명 중 선장을 포함해 15명이 숨지는 등 낚시어선 사고로 인한 인명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16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 박완주 의원이 지난해 해양수산부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2013년부터 지난해 8월까지 모두 737건 사고가 발생했다.

2014년 86건에 불과하던 낚시어선 사고가 2015년에는 206건, 2016년 208건으로 증가했고 지난해 8월까지 160건이 넘어섰다.

사고유형으로는 4건 중 1건이 승객의 안전을 위협하는 충돌과 침몰, 좌초 등인 것으로 분석됐다.

또 해양경찰청에 따르면 2016년 전국에서 853건의 낚시어선 불법 행위가 적발됐다.

구명조끼 미착용 178건, 영업(제한) 구역 위반 115건, 입·출항 미신고 63건, 승선 정원 초과 40건 등 순이다.

정부도 최근 늘어나는 낚시어선 사고와 관련해 지난달 부터 낚시어선을 대상으로 집중적인 안전진단을 펼치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점검 대상을 지난해 1500척에서 4500척으로 늘렸다.◆낚시어선은 증가하는데 낚시교육 이수자는 줄어◆낚시 열풍과 함께 낚시배를 운영하는 어민들은 갈수록 늘어나고 있지만 낚시 전문가 교육은 오히려 줄어드는 추세다.

2013년부터 2016년까지 낚시어선 수는 급격히 증가해 인천의 경우 등록된 어선(5~10t) 538척 중 247척(46%)이 관할 지자체에 ‘낚시어선업’을 신고했다.

충남 태안군은 같은 규모의 등록 어선 472척 중 절반이 넘는 265척(56%)이 낚싯배로 이용됐고 전남에도 830척이 낚시어선이다.

낚시어선의 경우 일반 어선과 똑같이 면세유를 지원받을 수 있다.

또 연간 60일 이상 조업을 하거나 120만원 상당의 수산물 거래증명서만 있으면 어선 등록이 가능하다.

이처럼 현행법상 10톤 이하 어선은 신고만하면 낚시배로 영업을 할수 있다.

또 낚시어선사고 70%가 정비불량으로 확인됐지만 검사의무는 5년에 한 번이다.

사실상 여객운송업을 하지만 매년 검사를 받아야하는 유도선법이 아닌 어선법을 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낚시전문교육 현황을 보면 교육 미이수자는 2014년 4.4%, 2015년 6.2%, 2016년 7.1%로 매년 늘었다.

낚시터 업자ㆍ낚시어선업자(선원 포함)를 대상으로 이뤄지는 낚시전문교육은 매년 4시간에 불과해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