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검찰이 뇌물수수 혐의 등을 받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구속영장 청구를 검토하는 것과 관련해 엇갈린 견해를 내놨다.

현근택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현안 브리핑을 통해 "검찰은 좌고우면하지 말고 법과 원칙에 따라 이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 부대변인은 "범죄혐의에 대한 증거가 명백하고 혐의가 중대하다"며 "일반 공무원은 뇌물로 몇천만 원만 받아도 구속이 되는데, 전직 대통령이라고 백억 원이 넘는 뇌물을 받아도 구속이 되지 않는다면 납득할 국민이 있겠느냐"고 강조했다.

현 부대변인은 "이 전 대통령이 혐의를 부인하고 있으므로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다고 봐야 할 것"이라면서 "이미 구속된 공범자들과의 형평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현 부대변인은 "이 전 대통령 측에서는 정치보복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국민들의 80% 가까이는 엄정처벌에 찬성하고 있어서 정치보복이라는 주장에 동의하지 않고 있다"며 "법 앞의 평등은 전직 대통령이라고 예외일 수 없다"고 덧붙였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검찰에 이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를 신중히 결정할 것을 요구했다.

장제원 한국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구두 논평을 통해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영장 청구는 검찰이 알아서 할 일"이라면서도 "깊이 생각해 결정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 수석대변인은 "다만 영장청구가 정치 검찰의 또 하나의 흑역사로 기록되지는 않을지, 훗날 역사가 어떤 평가를 할지에 대해 깊이 생각해 결정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난 14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돼 20시간이 넘도록 검찰의 조사를 받았으며, 혐의 대부분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진술 내용과 수사 결과 등을 토대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포함해 신청 처리 방안을 결정할 방침이다.

법조계에서는 검찰이 다음 주 안으로 결정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