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같은 아름다운 마음, 한 폭 압화에 담아내다
꽃잎 하나하나가 나무가 되고 계곡이 되고 하나의 작품이 된다.

자연의 선물 압화(押花)는 야생의 풀꽃을 재료로 만들어내는 또 다른 자연 작품이다.

우리나라 대표적인 압화작가 이정숙씨. 함양에 터를 잡은 지 4년, 그녀는 여전히 함양의 자연을 이용해 작품을 만들며 아름다운 꽃 속에 묻혀 살아간다.

“함양의 자연, 그 속에서 나는 꽃은 너무나 아름답고 고운 색깔을 뽐냅니다.그 어디에서 찾아 볼 수 없는 함양에서만 만날 수 있는 아름다운 자연의 선물입니다” 우연하게 들른 함양의 자연에 반해 함양 사람이 된 그녀. 그녀는 함양 곳곳을 다니며 자연의 선물을 마음껏 즐긴다.

ⓒ 함양뉴스그녀와 함양과의 첫 인연은 4년 전이다.

우연하게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해 지곡 개평마을을 찾은 그녀는 함양의 자연에 반하고 말았다.

“농촌관련 교육 프로그램으로 마을을 찾았어요. 처음 온 곳인데 마을이 너무나 좋았어요. 마침 제가 좋아하는 야생화도 마을 중간 중간 심겨져 있어 ‘견물생심’으로 마을의 꽃들을 가져가 말려보니 어느 지역보다 우수한 색을 났어요.” 그녀는 그때 그 일을 ‘노다지를 발견한 것’이라고 표현했다.

압화의 생명인 아주 좋은 식물 재료들을 함양에서 발견한 것이다.

“남편에게 3년만 살다올게. 뭔가를 만들어 볼 수 있겠다라고 설득하고 함양으로 왔지요” 그렇게 가족들과 떨어져 함양에서의 홀로서기가 시작됐다.

그녀는 일두고택 인근에 작업실 ‘꽃담’을 만들어 압화를 알리기 시작한다.

물론 그녀가 함양에 정착하기까지 도을주 전 이장을 비롯한 여러 지인들의 도움도 있었다.

함양에 터를 잡은 지 1년 만에 그녀는 압화대전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올렸다.

“지난 1년 동안 함양지역 식물을 모아 만든 작품을 냈어요. 전혀 생각지도 않았는데 상을 받아 너무 기뻤어요. 함양의 식물을 인정받은 것이어서 더 기뻤어요.” 이후에도 수많은 대회에 출품해 독식하다시피 상을 받았다.

물론 함양의 이정숙 작가로 출품한 것으로 함양을 홍보하는 함양알림이 역할도 톡톡히 해냈다.

압화는 영국 귀족사회 귀부인들이 하던 취미 활동이었다.

물론 우리나라 조선시대 문풍지 사이에 꽃이나 나뭇잎을 끼워 넣었던 것도 압화의 일종이다.

압화가 발전하고 산업화 한 곳은 일본이지만 지금의 압화 수준은 우리나라가 최고다.

그녀는 압화작가가 되기 전 아이들에게 미술을 가르치는 선생님이었다.

“10여년 아동들만을 가르치다보니 너무 기교만 가르치는 것 같았어요. 이것은 아니다.식물로 그리는 것이 있을 것 같아 찾아보니 압화가 있었어요. 제대로 된 선생님을 만나기 위해 전국을 다니다 스승님을 만나 압화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습니다” ⓒ 함양뉴스그녀는 개인 작업뿐만 아니라 함양에 압화라는 공예를 알리는데도 소홀하지 않았다.

사회복지관 프로그램에 2년간 참여해 많은 군민들에게 압화를 소개하고 취미를 넘어 압화 작가로 만들었다.

또 초등학교의 방과후 수업은 물론 장애아동 등 많은 아이들에게도 압화를 지도했다.

“압화의 재료는 자연에서 얻은 식물이지요. 그래서 조금은 비싸기도 하고. 아이들이 마음 놓고 압화를 체험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으면 해요.” 그녀의 활동이 마냥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일부 마을 주민과의 마찰도 시기하는 이로 인해 마음고생도 겪었다.

“처음 마을에 들어왔을 때 많이 울었던 적도 있어요. 너무 많은 좋지 않은 소문들이 돌았었지요. 돈을 벌려고 온 것도 아니고, 함양의 자연이, 개평마을의 환경이 너무 좋아 온 건데...” 낙천적 성격의 그녀는 좌절하지 않고 꿋꿋하게 작업에 몰두해 올해 출품한 작품이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 함양뉴스그녀는 오는 5월4일 오후 1시30분 ‘KBS1 문화산책’에 출연한다.

그녀가 들꽃을 채취하는 과정부터 정성스럽게 압화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 개평마을과 함양을 배경으로 선보이게 된다.

“오로지 꽃만 보고 살아왔어요. 예술을 하는 사람들이 인정받고 대우 받는 사회가 되었으면 한다.” 꽃과 같은 순수한 마음을 가진 그녀 이정숙 작가. 함양의 아름다운 자연에서 얻어진 값진 보물들을 더욱 멋진 작품으로 승화시키길 기대한다.

강대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