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문화를 사랑하는 농부 작가의 문화 공간
지곡 개평마을 일두고택을 지나 정일품명가로 길을 잡으면 야트막한 언덕 위 ‘호미랑 교육농장’의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압화 전문가 이정숙 작가의 작업실 ‘꽃담’ 바로 위다.

전통과 문화를 계승하고 이를 공유하는 장(場)이 될 호미랑 교육농장을 이끌어 갈 농부 작가 도을주 대표와 압화 작가 이정숙씨를 소개하려 한다.

소나무 향이 은은하게 풍기는 호미랑 교육농장에서 도을주 대표와 마주 앉았다.

도을주 대표는 “이곳은 복합 문화공간으로서 함양에서 지식을 가진 이들의 재능기부의 공간, 기술 개발을 할 수 있는 공간, 모두가 편안하게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이었으면 한다.”라며 설명했다.

잔잔한 음악이 흐르는 카페이자, 각종 야생화들로 압화 작품을 만드는 작업실이며, 교육생들이 모여 앉아 도 대표의 이야기를 듣는 교육의 장인 호미랑 교육농장. 호미랑은 농작업 도구인 ‘호미’와 격조사 ‘~랑’을 합친 것이다.

그는 “‘호미’라는 뜻이 아주 좋다.호미는 농기구의 가장 기초이며, 자연 즉 흙을 끌어 모으는 역할을 한다.중국에서는 호미가 최고 품질을 쌀을 뜻한다.영어로 호미(homie)는 최고의 친구를 뜻한다.여러 가지 뜻이 함축되어 있다.작지만 아주 큰 뜻을 가진 것이 호미”라고 설명했다.

이곳에서는 농사꾼이자 압화 작가인 도을주 대표가 그 동안 살아오면서 체험했던 삶의 이야기, 전래 놀이 체험, 그리고 압화 체험 등이 이뤄진다.

올해의 교육 주제는 ‘벼의 일생’으로 정했다.

도 대표는 “벼가 쌀이 되었을 때 어떻게 변신하는지 모른다.벼가 커서 쌀이 되어 우리가 먹는다고 생각한다.”라며 ‘볍씨의 여행’이라는 제목으로 시작되는 교육은 벼가 싹을 틔우고 자라서 탈곡할 때까지의 과정, 즉 쌀의 무한 변신을 이야기로 들려줄 예정이다.

그는 “마을의 전통이 600년 한옥 마을로서 생업이 농업이었다.그 전통을 너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그리고 제가 이때까지 농사를 지어 왔다.이 마을이 가진 자원, 소중한 보물을 가르치고 싶다.지식만을 우선 하는 수업이 아니라 뭔가 흥미를 가질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 함양뉴스도을주 대표는 농부이다.

그는 20여년 쌀농사를 지어온 땅을 사랑하는 농군이다.

도을주 대표는 압화 작가이기도 하다.

4년 전 우연한 기회에 이정숙 작가를 만나 그녀로부터 압화를 배워 국전에 당당하게 입선한 작가다.

3대째 개평마을에서 살고 있는 그는 개평마을의 전통과 땅을 사랑한다.

농부 작가 도을주 대표가 있다면 ‘함양 압화’를 전국적으로 알려지게 한 이는 바로 압화 전문가 이정숙 작가다.

호미랑 교육농장도 도을주 대표와 함께 이정숙 작가가 이끈다.

그는 ‘호미랑 교육농장’을 하는 목적을 3가지로 설명했다.

첫째, 가진 지식이나 역량을 학생들에게 전달해 주는 것. 두 번째는 마을 주민들과 함께 생산적이고 화합적인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 그리고 세 번째가 이곳을 통해 우리 함양을 좀 더 알리고 싶은 마음이다.

도 대표는 “이 건물이 저의 것이라고 해서 혼자의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교육생이나 체험객들이 많이 왔을 때 마을 어르신들이 함께 동참하는 방법도 준비 중이다.마을과 함께 체험농장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개평마을을 찾는 내방객들이 1년에 5만 정도. 5만이면 함양군 인구보다 많다.

도을주 대표는 “개평마을을 찾는 사람들에게 뭔가 거리를 제공해야 한다.볼거리, 즐길 거리, 배울 거리가 필요하다.그런데 그런 시스템이 되어 있지 않다.개평마을에 가니 앉아 쉴 공간도 있고, 전망 좋은 자리에 앉아 개평마을을 내려다볼 수 있는 자리도 있고, 자연을 만질 수 있는 문화 공간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려 한다”라고 자신했다.

호미랑 교육농장은 앞으로 강소농이나 마을의 농산물을 판매해 나가고 조금 더 발전한다면 주말장터로 활용해 볼 계획이다.

올해는 주변을 야생화 단지로 만들 계획도 가지고 있다.

지곡 개평마을. 오는 3월24일 오후 2시 문을 여는 ‘호미랑 교육농장’ 도을주 대표는 “함양이 문화의 중심이 되었으면 한다.이런 자원에서 예술적 문화의 꽃이 피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고즈넉한 개평마을에 새로운 바람이 분다.

도을주 대표와 이정숙 작가가 함께 만들어 가는 문화와 예술의 바람이다.

강대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