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김기식 사퇴” 거센 압박 / 安 “金 추천자·인사 검증 내용 밝혀라” / 해외출장 전수조사 계획도 강력 비판야당은 13일도 김기식 금융감독원장 사퇴를 압박하는 파상공세를 이어갔다.

서울시장 예비후보로 뛰고 있는 바른미래당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은 이날 청와대의 김 원장 옹호 논란에 대해 "박근혜 청와대에서 우병우 민정수석을 감싸기한 것과 다를 것이 없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안 위원장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김 원장을 해임하라는 요구는 상식 중의 상식이고 적폐청산을 외치는 정부가 받아들여야 할 기본 중의 기본"이라며 "교만과 독주가 도를 넘었다"고 지적했다.

안 위원장은 "김 원장을 해임하라는 국민의 상식적 요구를 묵살하고 청와대가 임종석 비서실장 이름으로 중앙선관위에 질의서를 보냈다"며 "몰라서 질의한 것이라면 무능한 것이고, 알고서 했다면 선관위 답변서를 면죄부로 앞세워 여론을 뭉개버리겠다는 술수"라고 꼬집었다.

그는 "공정한 선거관리를 위해 존재하는 선관위를 정치공방에 끌어들이는 것은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며 "청와대의 질의에서 국민은 김 원장 한 사람만의 문제를 넘어 제어되지 않는 권력의 횡포를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원장이 누구에 의해 어떻게 인사추천이 됐고, 조국 민정수석은 무엇을 어떻게 인사검증했는지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같은 강한 메시지는 정부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이면서 서울시장 야권 주자로서의 존재감을 키우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안 위원장은 이틀 전인 지난 11일에도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김 원장은 정치자금법을 어긴 범법자이자 국회의원이라는 특권을 이용해 갑질 뇌물외유를 즐기고 다닌 부패혐의자"라고 밝힌 바 있다.

바른미래당 김철근 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내고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을 향해 "과거 박근혜정부의 우병우 감싸기를 준엄하게 비판했던 결기는 도대체 어디로 갔나"라고 지적하며 안 위원장의 공세에 힘을 보탰다.

자유한국당은 이날 원내대책회의, 의원총회를 잇달아 열어 청와대에 대한 맹공을 퍼부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김기식 하나 지키려고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이 전면전을 선언하고 나섰다"며 "이렇게 비열하고 치졸한 경우가 어디 있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김기식 구하기에 이성을 상실한 정권이 대놓고 국회사찰을 선언하고 헌정 유린을 획책하려는 시도라고 아니할 수 없다"며 청와대의 국회의원 해외출장 전수조사 계획을 ‘국회사찰’로 규정했다.

김 원내대표는 오후에 열린 의원총회에서 "독재정권이라는 것이 자유당 정권, 군사정권만 독재정권이 아니다"라며 "대한민국은 불행하게도 문재인 독재정권을 맞아 민주주의가 근본적으로 유린되는 암담한 상황을 맞이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우중 기자 lol@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