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잠실 이혜진 기자] 콧노래를 부르는 LG, 차우찬(31)마저 살아났다.

분위기 최상인 LG다.

LG는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2018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홈경기에서 2-1 승리를 거두며, 연승 숫자를 ‘5’로 늘렸다.

시즌 두 번째 5연승이다.

앞서 LG는 11~15일 한 차례 5연승을 거둔 바 있다.

반면 넥센은 연패에 빠졌다.

선발로 나선 제이크 브리검이 6이닝 2실점(1자책)을 기록하며 또 한 번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달성했지만, 타선의 침묵과 야수들의 아쉬운 수비 속에 고개를 숙여야 했다.

수훈장은 단연 선발투수 차우찬이다.

영웅 군단의 방망이를 조용히 잠재웠다.

이날 차우찬이 받아든 성적표는 6이닝 4피안타 2볼넷 4탈삼진 1실점(1자책), 시즌 3승째를 올리는 순간이었다.

2~5회까지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으나 특유의 위기관리능력이 돋보였다.

강속구로 윽박지르기보다는 다양한 변화구로 넥센 타자들을 요리하는 모습이었다.

주무기인 슬라이더(34개)는 거의 직구(37개)와 비슷한 비율로 던졌고, 체인지업(12개)과 커브(9개)도 간간히 선보였다.

사실 차우찬의 올 시즌은 다소 삐걱거렸다.

앞선 4경기에서 승-패-승-패 흐름을 이어갔다.

세부기록도 좋지 않았다.

이 기간 평균자책점은 8.14까지 올랐고, 피안타율 역시 0.302로 높았다.

‘토종 에이스’라는 수식어와는 다소 어울리는 않는 수치다.

몸 상태가 온전하지 않았다.

스프링캠프에서 팔꿈치 통증으로 시즌을 늦게 출발했고, 그 여파가 고스란히 드러났던 것. 직전 등판 경기였던 19일 광주 KIA전에선 5이닝 8실점(8자책)으로 크게 무너지기도 했다.

하지만 차우찬은 언제나 그랬듯 스스로 돌파구를 찾아냈다.

직전 경기의 후유증 따윈 느껴지지 않았다.

삼성 시절이었던 2016년 8월 30일(6이닝 1실점 승리) 이후 무려 20개월 만에 상대한 넥센이었지만, 차분하게 자신의 공을 뿌렸다.

넓은 홈구장에서 경기를 펼쳐 한결 마음이 가벼웠는지도 모른다.

차우찬은 이날 경기를 포함해 올해 잠실구장에서 열린 3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챙긴 바 있다.

홈 팬들 앞에서 팀의 연승을 늘리는 값진 선물을 안긴 셈이다.

LG의 강점은 마운드에 있다.

올 시즌에도 이날 경기 전까지 26경기를 치르는 동안 팀 평균자책점 4.03으로 리그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선발(4.03), 불펜(4.01) 밸런스도 잘 맞았다.

여기에 차우찬까지 제 기량을 되찾는다면, LG는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다.

경기 후 차우찬은 "그동안 직구 구위가 안 나와서 그 부분을 중점적으로 준비했는데, 아직 완전치는 않지만 전 경기보다는 좋아진 것 같다"면서 "오랜만에 내 몫을 한 것 같다.팀의 좋은 분위기를 내일 경기로 연결해 정말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O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