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계, 남북·북미회담 성공 개최 기원"만물에 불성이 깃들어 있고, 너와 내가 따로 없다는 부처님의 가르침 안에서 남과 북은 차별없는 평등한 존재다."(한국불교종단협의회장 설정 스님)"(남북정상회담은) 하느님께서 우리 민족에게 주시는 소중한 기회입니다.한반도에 항구적인 평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해야 합니다."(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 위원장 이기헌 베드로 주교)"민족 전체가 평화와 화해의 길로 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남과 북의 항구적인 평화와 통일의 동남풍이 불기를 축원하고 기도 정성을 모아야 하겠다."(원불교 경산 장응철 종법사)27일 판문점에서 열리는 남북정상회담, 이어지는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종교계의 기대가 크다.

각 종단의 교리에 따라 표현을 달리하고는 있으나 한결같이 한반도의 평화를 깊이 기원하며 그것이 신의 섭리에 따르는 것임을 강조한다.

성공적인 개최에 대한 기대는 정상회담 당일까지의 기도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불교계 29개 종단으로 구성된 한국불교종단협의회는 21∼27일 일주일간 전국의 사찰이 정상회담의 성공과 한반도 평화 정착을 기원하는 축원을 불교 의례에 맞추어 올리기로 했다.

회담 당일 오전 10시에는 조계사 종각에서 주요 소임자들과 함께 "부처님의 무량한 가피와 위신력으로 민족의 미래가 환하게 열리기를 바라는" 33타종을 시행할 예정이다.

종단협의회 측은 "남북정상회담은 민족의 앞날을 결정하는 중차대한 역사적 사건"이라며 "모든 불교도가 정상회담의 성공적 결실을 위해 마음으로 축원하고 기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천주교 주교회의는 ‘평화를 위한 주모경 봉헌 운동’을 신자들에게 제안했다.

이기헌 베드로 주교는 "이 땅에 항구적인 평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매일 밤 9시 이 운동을 함께할 것을 호소하며 "전국 각지에서 바치는 기도의 연대가 평화를 이루는 튼튼한 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원불교 한은숙 교정원장은 24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원불교의 교리를 설명하며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를 밝혔다.

한 원장은 "작년에는 전쟁을 걱정할 정도였는데, 다시 봄이 시작된 것 같다.(이런 상황을 원불교의) 개벽사상에 어떻게 연결하고, 시대담론으로 담아낼지 고민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서로를 존중하면 남북관계는 풀린다.그러기 위해선 국제정세의 변화에도 흔들리지 않는 신뢰를 구축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원불교는 이날 통일위원회 구성 계획을 공개하며 통일담론 생성을 위한 연구활동 등을 담은 ‘통일 이념의 정립과 교단적 확산’, 독자적 대북 교류지원사업의 전개 등을 내용으로 하는 ‘북한 교화의 기반 조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천도교, 대종교 등 민족종교 12개 교단으로 구성된 한국민족종교협의회도 이날 성명서를 발표해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한반도의 평화와 더 나아가 세계평화의 디딤돌이 되기를" 기원했다.

협의회는 이어 "북·미 정상회담 또한 성공적으로 개최되어 우리 민족 남과 북이 전 세계의 평화를 이끌어가는 모습으로 한민족의 위상이 재정립되길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이 이루어지는 날까지 매일 정오에 1분 동안 각자의 자리에서, 그리고 매일 새벽기도회에서 한반도에 화해와 상생과 평화공존의 시대가 오고 남북 간 민간교류가 재개되도록 기도하자"는 제안과 함께 기도카드를 배포했다.

NCCK는 또 20∼27일 "연합기도회의 예배 안을 가지고 교회별로 한반도 평화를 위한 특별기도회를 개최해 줄 것"을 바랐다.

정상회담 당일과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날에는 아침 혹은 점심을 금식하며 성공적 개최를 위해 기도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NCCK는 지난 19일 서울 연동교회에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연합기도회를 개최했다.

설교를 맡은 한국구세군 김필수 사령관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반도에 평화의 물꼬가 트이고, 평화 통일로 나아가는 마중물이 되어 이 땅에서 평화를 이룰 수 있도록 자신을 회개하고, 주님 앞에 나아가도록 절실히 기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구열 기자 river910@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