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믿었던 방망이에 발등 찍힌 넥센이다.

넥센이 그토록 염원하던 ‘선발야구’가 되고 있다.

지난 15일 고척 두산전(선발 한현희·6이닝 2실점)에서부터 24일 잠실 LG전(선발 최원태·6⅓이닝 3실점)에 이르기까지 8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합작 중이다.

팀 창단 후 최초의 기록이다.

시즌 전체로 범위를 넓혀 봐도 넥센은 총 15번의 퀄리티스타트를 기록, 이 부문 1위에 올라 있다.

하지만 기뻐하기엔 이르다.

선발진의 든든한 호투에도 넥센의 승수 쌓기는 더디기만 하다.

승률 5할. 선발진이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는 동안 넥센은 4승4패를 올리는 데 그쳤다.

‘야구는 투수놀음’이라는 말이 무색해지는 대목이다.

문제는 ‘무거운’ 방망이다.

이 기간 넥센 팀 평균자책점은 2.84로 1위였던 반면, 팀 타율은 0.246으로 리그 9위였다.

그동안 화력 하나만큼은 자신 있었던 넥센이기에 충격은 더 크다.

지난 5년간 넥센은 팀 타율 5위 아래로 떨어진 적이 없었다.

5년 만에 가을야구를 하지 못한 지난해에도 이 부문 4위에 오른 바 있다.‘해결사’가 없다.

출루 자체가 안 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중요한 순간 번번이 침묵하고 만다.

올 시즌 넥센의 득점권 타율은 0.246(8위)에 불과하다.

반면 잔루는 220개에 달한다.

삼성(224개)을 제외하면 가장 많은 수치다.

기회가 있어도 살리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당장 24일 LG전에서도 7안타, 7볼넷을 얻어냈지만 홈을 밟은 주자는 2명에 불과했다.

중심타선의 부진이 크게 느껴진다.

3~5번 ‘클린업 트리오’의 타율이 0.273으로 리그 9위에 머물고 있다.

야구는 ‘흐름’ 싸움이다.

이러한 분위기가 지속되면 잘 싸우던 선발진조차 힘이 빠질 수 있다.

점수를 내줘야 할 때는 내줘야 투수들이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침체된 타선을 깨우기 위한 묘책이 시급하다.

변명거리는 있다.

박병호, 서건창 등 핵심 선수들이 나란히 부상으로 빠져 있다.

이들의 이름이 라인업에 있고 없고는 큰 차이가 있다.

일본에서 치료를 마치고 귀국한 만큼 그리 멀지 않은 시점에 복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때까지 일단 버텨야 한다.

hjlee@sportsworldi.com사진=OSEN/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