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지윤 기자] 광고대행사 직원에게 물병을 던져 이른바 '갑질' 논란을 일으킨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가 15일 새벽 휴가지였던 베트남 다낭에서 급히 귀국했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조 전무는 이날 오전 5시26분 대한항공 KE464편으로 인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입국했다.

조 전무는 공항에서 기다리던 취재진의 질문에 "(얼굴에)물을 안 뿌렸다.밀쳤다"고 부인하며 "제가 어리석었다"고 말했다.

조 전무는 연차를 내고 지난 12일부터 다음주 초까지 베트남 다낭에 머물 예정이었다.

하지만 물벼락 갑질 논란이 확산하면서 대한항공 측이 조기귀국을 종용하자 급히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전무는 출국 당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인스타그램을 통해 진에어 기내에서 찍은 사진과 함께 '#클민핸행복여행중 #휴가갑니다 #vacation #나를찾지마' 등 해시태그를 달았다가 비판이 커지자 이를 비공개로 전환했다.

조 전무는 같은 날 페이스북에서 "어리석고 경솔한 제 행동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 드립니다"라며 "어떠한 상황에서도 해서는 안 될 행동으로 더 할 말이 없습니다"는 사과 글을 남겼으나 파문이 커지고 있다.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 사진/뉴시스 이번 사건을 계기로 광고업계뿐만 아니라 대한항공 내부에서도 조 전무가 폭언을 일삼았다는 증언이 계속 터져나오고 있다.

지난 14일 인터넷신문 오마이뉴스는 '조현민, 대한항공 직원에게 욕설 음성파일 공개'라는 제목의 기사에 음성파일을 첨부해 공개했다.

대한항공 직원에게 제보받은 것이라고 밝힌 이 음성파일에는 조 전무로 추정되는 여성이 고성을 지르며 누군가를 질책하는 음성이 담겨있다.

해당 여성은 "에이XX 찍어준 건 뭐야, 그러면?", "누가 모르냐고 사람 없는거"라고 고함을 지르는 한편 "난 미치겠어", "진짜 니가 뭔데!", "왜 집어넣어!", "아이씨"라고 쏘아붙인다.

오마이뉴스에 폭언을 제보한 이는 "대한항공 본사에 있는 집무실에서 조 전무가 간부급 직원에게 욕을 하고 화를 내던 상황"이라고 전했다.

지난 13일 한 방송에서는 조 전무가 수년 전 행사에서 현수막이 구겨졌다는 이유로 고성을 지르며 다른 현수막을 모두 뜯어버리고, 행사 뒤 광고대행사 임직원을 불러 다이어리와 펜을 바닥에 던지며 1시간 동안 폭언을 했다는 광고업계 관계자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광고업계에서는 조 전무의 일이 오래전부터 있었던 일이라며 "터질 게 터졌다"는 반응이다.

한편 서울 강서경찰서는 지난 13일 조 전무의 갑질 행동과 관련해 내사에 착수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사이트에는 '조현민 전무의 갑질을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 '대한항공 사명과 로고에서 '대한'을 빼달라' 등 청원이 잇따르고 있다.

양지윤 기자 galileo@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