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4일 중국 예술단 단장으로 방북한 쑹타오(宋濤) 중국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을 접견한 자리에서 "조선노동당과 중국공산당의 공동의 관심사로 되는 중대한 문제들과 국제정세에 대한 심도 있는 의견들이 진지하게 교환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5일 보도했다.

통신은 "최고영도자 동지(김 위원장)께서는 최근 조·중(북·중) 두 당, 두 나라 사이의 관계발전에 만족을 표시하면서 앞으로 두 당 사이의 고위급 대표단 교류를 비롯하여 당적 관계를 더욱 강화하며 여러 분야, 여러 부문들 사이의 협조와 내왕(왕래)을 활발히 진행함으로써 전통적인 조·중 친선을 새로운 시대적 요구에 맞게 새로운 발전단계로 적극 계승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는 데 대해 지적했다"고 전했다.

북·중 양측은 쑹 부장의 방북을 계기로 지난달 김 위원장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에 이어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등과 관련한 후속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북·중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의 논의 연장선상에서 향후 북한이 어떤 방식으로 핵 문제와 한반도 평화문제를 풀어갈지에 대한 전략적 로드맵을 설명했을 수 있다"며 "북·미 정상회담에서 북한 체제보장이 핵심 쟁점이 될 가능성이 있는데 이에 대한 북한의 요구조건 등을 제시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 당국은 이번에 방북한 쑹 부장과 중국 예술단을 극진히 대접해 북·중 우호관계를 대내외에 부각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중국공산당 제19차 전국대표대회 결과를 설명하기 위해 쑹 부장이 시 주석 특사 자격으로 방북했을 때는 김 위원장이 쑹 부장을 만나지 않는 등 냉랭한 북·중 관계를 보여줬다.

14일 열린 중국 예술단 환영연회에는 김 위원장과 아내 리설주를 비롯해 최룡해·리수용·김영철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과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 등 북한 지도부가 총출동했다.

14일 만수대예술극장에서 열린 중국 예술단의 첫 공연에는 리설주가 직접 관람했다.

김여정 부부장은 앞서 중국 예술단이 평양에 도착한 13일 예술단 숙소인 고려호텔을 찾아 "체류기간 성심을 다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북한 매체는 중국 예술단 공연 관람 보도에서 ‘존경하는 리설주 여사께서’라고 표현함으로써 ‘동지’ → ‘여사’ → ‘존경하는 여사’로 리설주의 위상이 상승했음을 보여줬다.

이는 김정은·리설주 사이에서 태어난 자녀의 향후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사전정지작업의 성격도 있어 보인다.

김예진·박수찬 기자 yej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