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화설' 진화하고 재결합 무대‘원조’ 아이돌 그룹 ‘소방차’가 3인 체제가 아닌 4인 체제로 재결합, 다시 무대에 오른다.

김태형, 이상원, 정원관 등 원년 멤버 세 명에, 이상원을 대신해 2집과 3집 활동을 함께한 도건우까지 가세한다.

‘소방차’란 이름으로 활동했던 멤버 네 명이 모두 참여하는 ‘완전체’ 소방차로 팬들 앞에 설 예정이다.

정원관은 16일 세계일보와의 통화에서 "도건우의 경우 28년 만에 합류하는 만큼 감회가 남다를 것"이라며 "신곡을 발표하거나 새 음반을 내기 보다는 그냥 ‘레전드’로서 팬들이 불러주시면 일종의 ‘추억 여행’을 위한 공연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직도 여전히 ‘소방차’를 아껴주시는 40대 이후 팬들을 대상으로 30년 전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가 화려하고 찬란했던 시간들을 되찾아 드리겠습니다.또 그간의 잡음을 말끔히 걷어내고 다시 하나로 뭉친 ‘소방차’의 모습을 보여드릴겁니다."이들 네 명의 대원들은 인기 절정기에 보여주던, 동료의 무릎을 딛고 솟아올라 뒤로 한바퀴 공중돌기 퍼포먼스를 다시 재현하기 위해 모처에서 훈련까지 받았다는 후문이다.

15일 복수의 대중가요계 소식통에 의하면 지난 11일 김태형과 이상원, 정원관이 모임을 가졌다.

이날 회동은 정원관이 주재해 만든 자리로, 개인 채무 탓에 불화가 생긴 김태형과 이상원 사이의 불편한 관계를 풀어주기 위한 것이었다.

지난달 법원의 면책 판결 이후 왕래가 없었던 김태형과 이상원은 이날 만나 극적으로 화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상원은 지난달 법원으로부터 면책 결정을 받았다.

9885만7397원의 빚 전액이 탕감됐다.

이중 절반가량은 김태형으로부터 받은 투자금이다.

법원의 면책 결정으로 김태형과 이상원 사이의 개인 채무 관계는 사라졌지만, 두 사람의 사이는 틀어지고 말았다.

이에 같은 ‘소방차’ 멤버인 정원관이 중재자 역할을 하면서 두 사람의 냉각관계를 녹이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해 왔다.

대중가요계 관계자는 "정원관이 중간다리 역할을 하면서 둘의 관계 개선에 최선을 다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두 사람의 불화로 30여년을 함께한 ‘소방차’라는 이름이 불명예로 끝나는 것을 바라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원관의 주재로 만난 김태형과 이상원은 이후 도건우가 운영하는 LP 뮤직바로 이동했다.

세 사람은 이 자리에서 도건우와 함께 ‘소방차 재결합’을 논의했다.

‘김태형·정원관·이상원’으로 하자는 의견과 ‘김태형·정원관·도건우’로 하자는 의견으로 갈렸으나, 결국 네 명이 함께 하는 것으로 뜻을 모았다.

1987년 1집 ‘어젯밤이야기’로 데뷔한 ‘소방차’는 김태형, 이상원, 정원관 등 세 명으로 구성된 대한민국 최초 댄스 그룹이다.

‘어젯밤이야기’ ‘그녀에게 전해주오’ 등으로 최상의 인기를 누리던 중 이상원이 돌연 탈퇴, 이듬해 도건우가 새롭게 합류했다.

도건우는 1988년 2집 ‘일급비밀’과 1990년 3집 ‘사랑하고 싶어’까지 활동했으며, 이후 소방차는 스스로 해체했다.

1995년 다시 이상원이 합류해 4집 활동을 시작하지만 이듬해 다시 완전 해체를 선언하며 활동을 중단했다.

10년 뒤인 2005년 계약 문제로 합류를 거부한 정원관을 제외한 김태형과 이상원이 소방차를 재결성, 6집 앨범 ‘맨스 라이프’(Man’s Life)를 발표했다.

이후 2012년에 정원관이 돌아왔고, 2015년에는 ‘Again 1988’ 토크콘서트를 개최한 바 있다.

이복진 기자 bo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