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최은희가 16일 별세했다.
故 최은희의 장남 신정균 감독은 16일 연합뉴스에 "어머니가 오늘 오후 병원에 신장투석을 받으러 가셨다가 임종하셨다"고 밝혔다. 향년 92세.
1942년 연극 '청춘극장'으로 데뷔한 故 최은희는 1947년 '새로운 맹서'로 스크린에 데뷔했다. 이후 '밤의 태양'(1948), '마음의 고향'(1949) 등에 출연하며 김지미, 엄앵란과 함께 1950∼60년대 '원조 트로이카'로 불렸다.
1953년 다큐멘터리 영화 '코리아'에 출연하면서 만난 신상옥 감독과 1954년 결혼했으나 이혼했다.
1978년 1월 홀로 홍콩에 갔다가 북한 공작원에 납치됐으며, 같은 해 7월 신 감독도 납북되면서 1983년 북한에서 재회했다.
두 사람은 북한에서 신필름 영화 촬영소 총장을 맡으며 '돌아오지 않는 밀사'(1984년), '사랑 사랑 내 사랑'(1984년) 등 모두 17편의 영화를 찍었다. 고인은 북한에서 만든 영화 '소금'으로 1985년 모스크바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이는 한국인 최초 해외영화제 수상으로 기록돼있다.
신 감독과 최은희는 김정일의 신뢰를 얻은 뒤 1986년 3월 오스트리아 빈 방문 중에 미국 대사관에 진입해 망명에 성공한다. 이후 10년 넘는 망명 생활을 하다가 1999년 영국 귀국했다.
고인은 2001년 극단 '신협'의 대표로 취임했고, 2002년 뮤지컬 '크레이즈 포 유'를 기획·제작했다. 2007년에는 자신의 영화 인생을 담은 자서전 '최은희의 고백'을 펴내기도 했다.
2006년 4월 11일 신 감독을 먼저 떠나보낸 뒤 고인은 허리 수술을 받는 등 건강이 악화됐고, 돌아가시기 직전까지 일주일에 세 번씩 신장투석을 받아왔다. 유족으로는 신정균(영화감독)·상균(미국거주)·명희·승리씨 등 2남 2녀가 있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12호실 이전 예정)이며, 발인은 19일 오전이다.
최은희 별세 (사진=연합뉴스)
김현경기자 khk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