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올림픽에서 뜨거운 감동을 선사한 피겨스케이팅 아이스 댄스 국가 대표팀 민유라(23)-알렉산더 겜린(25)이 1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둘은 한국민의 후원 펀딩 도움으로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며 감사인사를 전하는 한편 특히 사비 1000달러를 쾌척한 문재인 대통령 내외에게 감동했다고 밝혔다.

민유라와 겜린은 이날 귀국길에 기자들과 만나 "평창올림픽이 끝난 뒤 금전적인 문제 때문에 선수 생활을 이어갈지 고민했다"며 "국민의 후원으로 꿈을 이어가게 됐다"고 고마워 했다.

평창올림픽에 출전한 둘은 메달은 따내지 못했으나 프리스케이팅에서 개량 한복을 입고 ‘아리랑’에 맞춰 최선을 다해 연기를 마쳐 박수 갈채를 받았다.

특히 쇼트 프로그램에서는 옷이 벗겨지는 바람에 실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없었던 민유라는 이후 긍정적인 자세로 경기에 임해 많은 이에게 감동을 줬다.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한국 국적을 택한 민유라와 올림픽을 앞두고 한국으로 귀화한 겜린은 둘은 선수 생활만으로는 훈련이나 대회 출전 자금을 마련할 수 없어 평창 대회 후 은퇴까지 고민해야 했다.

특히 겜린은 올림픽 출전을 위해 부모의 노후자금까지 지원받은 사연까지 알려져 전국 각지에서 둘이 개설한 크라우드 펀딩에 십시일반으로 도움의 손길이 쇄도했다.

이렇게 모인 금액은 12만4340달러에 달했다.

민유라는 "미국으로 출국하기 직전 문 대통령이 후원에 참여한 것을 알게 됐다"며 "너무 깜짝 놀랐다"고 다시 한번 당시의 감동을 떠올렸다.

이어 "어떻게 감사의 마음을 전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겜린도 "크게 감격했다"며 "올림픽이 끝난 뒤 운동을 그만둘 뻔했는데, 여러분의 도움으로 꿈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둘은 오는 20∼22일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리는 아이스쇼 ‘인공지능 LG ThinQ 아이스판타지아 2018’에 출연한다.

이들은 올림픽 때 선보였던 ‘아리랑’ 무대를 재연할 계획인데, 이번에는 독도 가사가 들어있는 무삭제판 배경음악으로 연기를 펼친다.

민유라-겜린조는 평창올림픽에서 정치적 행위로 해석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에 아리랑 가사 중 "독도야 간밤에 너 잘 잤느냐"라는 구절을 삭제해야만 했다.

민유라는 "올림픽 때 해당 가사를 삭제해 많은 팬이 실망하셨다"며 "독도의 의미가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는 만큼 제대로 된 프로그램을 보여드릴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