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게 뭐야?", "뭘 하려는 거지", "저거 청와대 아냐?"16일 오후 국회의사당 본청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 정중앙에 수상한(?) 물건이 놓였다.

사람 무릎 높이 정도의 파란색 지붕을 가진 건물 모형이었다.

지붕엔 '청와대'라고 똑바로 적혀 있었다.

곧 그 자리에서 자유한국당의 '문재인 정권 헌정 농단 규탄 퍼포먼스'가 열릴 계획이었다.

취재를 위해 속속 도착한 취재진의 관심이 건물 모형에 집중됐다.

이어 풍선이 달린 스탠드형 옷걸이도 등장했다.

옷걸이엔 형형색색 풍선 여러 개가 달려 있었다.

또 그 풍선엔 '민주당 댓글 공작', '김기식 황제 갑질 외유', '안희정 #me too 불구속', '정치보복 국회사찰', '제왕적 관제개헌' 등의 문구가 적힌 종이가 붙어 있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물건들에 국회 직원들도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서 너명의 국회 직원들은 건물 모형과 풍선들을 쳐다보며 "(무엇을 하려는 건지) 한국당에 물어봐야 하는 것 아니냐"며 논의를 하기도 했다.

한국당 국회의원들이 하나둘 로텐더홀에 모습을 드러냈다.

의원들도 모형의 정체를 알지 못하는 눈치였다.

한 의원은 모형과 풍선을 발견하곤 "퍼포먼스가 다양하네"라며 웃기도 했다.

의원들은 곧 모형 뒤로 자리했다.

손에는 '국민기만 댓글공작 민주당을 규탄한다', '국정원 댓글 수사하듯 댓글공작 수사하라', '댓글 공작 여론조작 특검으로 일벌백계', 'BH(청와대) 출장소 민주당은 국민 앞에 사죄하라' 등 피켓을 들었다.

사회자 이철규 의원이 "문재인 정권의 헌정 농단 규탄 퍼포먼스가 있겠다"는 설명으로 퍼포먼스의 시작을 알렸다.

이 의원은 "가뜩이나 김기식 논란으로 정국이 올스톱 된 마당에 지난 주말엔 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까지 터졌다.전국을 강타한 사건 사고가 연이어 터지면서 청와대가 몽땅 밀가루를 뒤집어쓰는 상황이 줄기차게 계속되고 있다"며 "오늘 준비한 퍼포먼스는 김기식 비리 의혹과 김경수 의원 '드루킹' 댓글 조작뿐만 아니라 안희정 전 충청남도지사 미투(#me too), 권양숙 여사 640만 불, 그리고 국민 외면하는 문재인 관제 개헌 등 문재인 정권의 5대 헌정 농단을 규탄하는 퍼포먼스를 준비했다"고 퍼포먼스 의도를 설명했다.

그는 이어 "뒤에서 호박씨를 까고 국민들 뒤통수를 치는 문재인 정권을 규탄하면서 국민들의 속 터지는 심정을 담아 풍선을 터트리고 청와대에 밀가루 세례를 퍼붓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청와대 모형 바로 위로 풍선들이 위치하고 있었다.

풍선 속에 밀가루가 담긴 모양이었다.

김성태 원내대표, 김무성 북핵저지대책특위 위원장, 정진석 경제파탄대책특위 위원장, 김영우 민주당댓글조작진상조사단장, 김순례 당 여성위원장이 퍼포먼스 대표자로 나왔다.

다만 사전 협의가 덜 됐었는지 현장에서 김 원내대표가 호명하자 대표자들은 당황한 기색을 보이기도 했다.

김순례 위원장은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자 "저요?"라며 놀라기도 했다.

이철규 의원은 "언론의 힘으로 문재인 정권의 독단과 전행을 막는 취지로 신문으로 풍선을 터트리겠다"고 설명했다.

첫 타자로 나선 김 원내대표의 손엔 신문지를 말아 끝에 바늘을 단 긴 막대가 들렸다.

김 원내대표가 막대를 힘차게 휘두르자 '민주당 댓글공작' 문구가 붙은 풍선이 '펑'하고 터졌다.

풍선 속에 있던 밀가루가 흩날렸다.

뒤에 선 의원들은 "민주당 댓글공작 특검하라! 특검하라! 특검하라!"고 외쳤다.

이어 정진석 위원장, 김순례 위원장, 김무성 위원장, 김영우 단장이 '김기식 황제 갑질 외유', '안희정 #me too 불구속', '제왕적 관제개헌', '정치보복 국회사찰' 순으로 풍선을 터트렸고 밀가루도 연이어 로텐더홀 공중에 흩날렸다.

홀엔 풍선 터지는 소리와 함께 구호를 외치는 한국당 의원들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렇게 퍼포먼스가 끝나자 의원들은 예정된 의원총회 참석을 위해 예결위회의장으로 들어갔다.

로텐더홀엔 밀가루 맞은 청와대 모형만 덩그러니 남았다.

한편 한국당은 이날 규탄 퍼포먼스 이후 진행된 의총에서 ‘김기식 갑질 황제 외유’와 ‘민주당원 댓글 공작 여론조작’에 대해 소속 의원 116명 전원의 이름으로 특검 법안을 제출하기로 당론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