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가 무너진 그라운드다.

시즌 개막 후 계속해서 타자의 볼멘소리가 끊이질 않고 있다.

지난주 프로야구는 중요 키워드 역시 ‘스트라이크존(이하 S존)’이었다.

지난 12일 양의지 징계 건도 결국 스트라이크존에서 시작된 일이다.

프로야구는 수년간 ‘타고투저’ 현상이 이어졌다.

누구든 S존이 넓어져야 한다는 이야기에 공감하고 있다.

물론, 이 이야기는 올해뿐 아니라. 수년간 이어져 온 것이다.

그래서 조정했다.

S존은 공 한 개 정도씩 넓어졌다.

올해는 몸쪽 공은 타이트하게 가되, 바깥쪽은 반개에서 공 한 개 정도는 괜찮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몇몇 감독들과 S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감독들의 말은 이렇다.

올초 KBO 주최 간담회 때 S존을 두고 ‘이런 방침으로 가겠다’라는 말은 있었지만, ‘확실한 지침은 내려지지 않았다’고 했다.

당시 감독들은 S존에 대해 중요성을 선수들에게 제대로 전달하지 못했다.

확실한 가이드라인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달 초 오재원이 스트라이크 판정 어필로 심판에게 퇴장을 당했다.

선수협의 성명서가 나왔다.

이때 심판위원회에는 확실하게 짚고 넘어갔어야 했다.

신뢰가 바닥이다.

그 골이 깊다.

회복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다.

이제 심판위원장이 직접 움직여야 한다.

선수협을 만나서 될 문제는 아니다.

야구는 야구장에서 매일 승부가 이뤄진다.

직접 찾아가 감독을 만나 지침을 전달애햐 한다.

한 곳에 모든 사령탑을 모을 수는 없는 일이다.

그렇다면, 직접 경기장에 나가 감독과 대화를 해야 한다.

그리고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지침을 다시 내려야 한다.

이런 방침으로 S존을 운영하겠다는 기본 틀을 제시해야 한다.

심판이 권위 의식에 사로잡혀 있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

심판위원장의 노력이 필요하다.

권위는 신뢰감이 형성되어 있을 때 존중된다.

선수들이 심판을 믿고 갈 수 있는 풍토가 돼야 한다.

신뢰감이 무너진 상태에서는 적대감만 생긴다.

그리고 KBO도 팔짱만 끼고 있어서는 안 된다.

물론 선수들도 바뀌어야 한다.

S존이 넓어진 것에 대한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말로만 그럴 게 아니라. 선수들이 타석에 들어갔을 때, 인정할 부분은 인정해야 한다.

S존에 대한 불만은 투수들도 갖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다같이 공존하는 길은 무너진 신뢰감을 회복하는 길밖에 없다.

일관성 있게 가는 심판이 판정을 잘하는 심판이다.

이용철 KBS 해설위원/ 정리=정세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