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료를 주문하지 않고 매장에 앉아 있었다는 이유로 신고당해 경찰에 체포당했던 흑인 고객들에게 스타벅스 최고경영자(CEO) 케빈 존슨이 직접 만나 사죄키로 했다.

흑인고객들이 봉변을 당한 이유는 음료를 시키지 않았기 때문이 아니라 화장실 사용문제로 매장 매니저와 언쟁을 벌인 여파인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처럼 유동인구가 많은 도심의 스타벅스의 경우 '화장실'문을 잠가놓는 경우가 있다.

화장실을 이용하려면 영수증에 적힌 비밀번호를 입력해야 한다.

결국 음료를 주문해야만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비밀번호를 묻고 답하는 과정에서 언쟁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16일(현지시간) 스타벅스 케빈 존슨 CEO는 ABC 방송의 '굿모닝 아메리카'에 나와 "나는 그들과 직접 만나 대화하기를 원한다.그들이 겪은 일에 대해 유감을 표시하고 어떤 상황이었는지 공감한다는 뜻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이어 "그들을 초청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건설적인 방안을 찾고 싶다"고 밝혔다.

해당 고객들도 존슨 CEO의 만남 제의에 응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존슨은 "그 사건은 비난받아야 마땅하며 재발 방지를 위해 행동을 취하겠다"면서도 문제의 매장 매니저를 징계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흑인들을 연행해 줄 것을 경찰에 요청한 매장 직원은 현재 해당 매장에서 일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은 지난 12일 필라델피아 시내 스타벅스 매장에서 일어났다.

스타벅스 매장 직원의 신고로 출동한 6명의 경찰관이 음료를 주문하지 않은 채 자리에 앉아 있던 흑인 남성 2명에게 다가가더니 곧바로 수갑을 채워 연행했다.

당시 이들은 비즈니스를 위해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를 본 손님들이 스마트폰으로 촬영해 쇼셜미디어에 올렸으며 해당 영상에는 백인 고객이 "이 사람들이 무슨 잘못을 했느냐"며 항의한 장면도 등장했다.

체포된 흑인 남성 2명은 바로 풀려났지만 스타벅스는 여론의 몰매를 맞았다.

해당 매장을 문 닫으라는 고객들의 항의와 함께 '커피 사 먹지 말자'며 해당 매장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는 주민도 나왔다.

몇몇 고객은 일부러 주문하지 않고 매장에 우두커니 앉아 있는 퍼포먼스를 벌이는 것으로 스타벅스 행위에 분노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