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정치권에서 해외 소셜 미디어(SNS) 메신저 프로그램의 이용을 차단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교육부가 학교에서 해외 SNS 사용을 금지했다.

16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란 교육부는 지난 15일 이 같은 조치를 내리며 자국에서 개발한 SNS를 사용토록 학생들에게 지시했다.

이란 교육부의 해외 SNS 이용차단은 지난해 말 반정부·반기득권 시위에서 해외 메신저 프로그램이 시위를 조직하고 다른 지방의 상황을 전파하는 통로로 사용됐기 때문이다.

이란 최고지도자는 당시 시위를 외부 세력이 조장한 폭동으로 규정했다.

조치를 두고 이란 개혁주의 운동가 골람 레자 자리피언은 "오늘날 전 세계는 네트워크로 이어졌다"며 "인터넷 서비스를 차단하면 국민은 통제받는다고 느끼게 되고 정부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진다"고 비판했다.

한편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3일 내각 회의에서 "안전하고 값싼 국산 메신저를 개발하면 해외 SNS의 독점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인터넷 공간은 제한이나 독점이 아닌 좋은 방향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인터넷 통제에 부정적이지만 국가 안보를 내세운 보수 세력의 주장을 고려해야 하는 등 정치적 부담을 안고 있다.

이란은 2009년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계기로 유튜브,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를 차단했으나 메신저 프로그램은 허용해 왔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