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건물 밑을 파고 드나든 쥐떼 때문에 정든 3층짜리 집이 무너지는 것을 지켜봐야 했던 인도의 한 가족 사연이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더 타임스 오브 인디아 등 외신들에 따르면 인도 우타르프라데시 주(州) 아그라의 한 마을에 살던 쿠마르 버마의 가족이 앞선 14일 3층짜리 집을 잃은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쿠마르 가족이 살던 집은 대대로 물려받은 곳이었으나, 그만큼 오랫동안 건물 밑을 파고 드나든 쥐떼 때문에 기둥이 약해지면서 붕괴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당일 아그라에는 많은 비가 쏟아졌는데, 쥐떼가 파놓은 구멍에 물이 가득 차고 벽과 천장 등이 갈라지면서 쿠마르는 재빨리 가족들을 바깥으로 피하게 했다.

몇 시간 뒤, 이들의 집은 완전히 무너졌다.

급히 나오느라 가재도구를 하나도 챙기지 못했지만 가족 중 누구도 다치지 않았다는 사실이 그나마 다행이었다.

인도에서 쥐떼가 들끓는 것으로 악명 높은 아그라에는 쿠마르와 비슷한 처지에 놓인 이들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누군가 나중에 이들 가족과 비슷한 사고를 겪을 수도 있다는 뜻이다.

쿠마르는 그동안 들끓는 쥐떼를 없애려 노력했으나 모두 허사에 그치고 말았다.

그는 "조상께서 물려주신 집이 몇 초 만에 무너졌다"며 "우리 가족은 겨우 피해 목숨을 건졌다"고 말했다.

이어 "집이 위험하다고는 생각했지만 이렇게 무너질 줄은 몰랐다"고 덧붙였다.

아그라 당국은 쥐떼 문제를 꼭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

당국 관계자는 "피해자 가족이 살던 집이 낡은 건 사실이지만, 쥐떼들 때문에 피해를 보는 가구가 많은 것도 사실이므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