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연극으로 태국 국부를 모욕했다는 이유로 징역형을 살고 만기 출소한 여성이 당시 감옥에서 만난 여성뿐만 아니라 현재 수감 중인 여성 죄수들을 위해 재생 화장품을 만들어 공급하는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16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 외신들에 따르면 폰팁 만꽁(28)은 재생한 립스틱을 비롯해 여러 화장품을 수감 중인 여성 죄수들에게 보내는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다만, 그가 정확히 얼마나 재생 화장품을 만들며 몇 명에게 보내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만꽁은 태국의 국립종합대학인 탐마삿 대학교에 재학 중이던 2013년, 연극 상연 중 국부를 모욕한 혐의가 적용돼 현지 법원에서 징역 2년6월을 선고받고 만기 복역하고 출소했다.

당시 만꽁 외에도 23살 남학생이 함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만꽁이 출연한 연극은 ‘탐마삿 학살’을 다뤘다.

‘탐마삿 학살’이란 1973년 민중봉기로 축출된 타놈 키티카촌 전 총리 복귀 문제 등으로 태국의 정국 혼란이 계속되는 와중에 왕실을 모독했다는 이유로 경찰과 군인 등이 학생들을 유혈 진압한 사건을 말한다.

만꽁이 징역형을 선고받고 교도소로 옮겨질 때도 수많은 학생들이 몰려 그를 응원할 만큼 국가를 향한 젊은 층의 분노는 이미 극에 달했던 것으로 보인다.

만꽁은 "메이크업은 여성이 접근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요소가 되어야 한다"며 자신의 캠페인 당위성을 주장했다.

그는 "여성 죄수들은 교도소에서 화장을 왜 할 수 없느냐"며 "아름다움을 취할 수 있는 권리는 여성들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만꽁은 수감자들과 경쟁해야 했던 때를 떠올렸다.

그는 "먹는 것뿐만 아니라 심지어 샤워할 때도 앞을 다퉈야 했다"며 "어떤 때는 경쟁에서 뒤처지는 바람에 밥조차 제대로 먹지 못한 적도 있다"고 밝혔다.

만꽁은 자신의 캠페인으로 사회가 바뀌기를 소망했다.

‘방법은 다르다’는 그의 표현이 화장품 보내는 캠페인을 말하는 것으로 생각되는 가운데 만꽁은 "앞으로 태국 사회를 더 나은 곳으로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