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별세한 영화배우 최은희의 전 남편인 영화감독 고(故) 신상옥이 주목받고 있다.

신상옥 감독은 최은희가 1953년 자신의 영화 '코리아'에 출연한 것을 인연으로 이듬해 결혼했다.

일본 도쿄미술전문학교를 졸업한 신 감독은 고려영화사에서 최인규 감독의 영화 '희망의 마을'(1948), '파시'(1949) 등의 미술을 담당하며 영화에 대한 지식을 습득했다.

그는 6·25전쟁 중이던 1952년 첫 영화 '악야'로 감독 데뷔했고 다수의 영화를 연출했다.

특히 1961년엔 대표작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로 뛰어난 연출력을 선보였다.

신 감독은 1973년 영화 '이별'을 통해 배우 오수미와 내연 관계로 발전해 두 사람이 동거 중인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오수미는 신 감독이 납북된 뒤 사진작가 김중만과 결혼해 신 감독과의 사이에서 낳은 두 아이를 키웠다.

이후 신 감독과 최은희가 탈북한 뒤 아이들을 데려갔고 오수미는 김중만과 이혼했다.

최은희는 신 감독과 이혼한 후인 1978년 1월 홍콩에서 북한 공작원에게 납치됐고, 신 감독도 같은해 7월 홍콩 여행 중 납북됐다.

두 사람은 북한에서 최고위층의 지시에 따라 '돌아오지 않는 밀사'(1984)·'탈출기'(1984)·'소금'(1985) 등 17편의 영화를 찍었다.

신 감독은 1986년 3월13일 오스트리아에서 미국대사관을 통해 최은희와 극적으로 탈출해 망명 생활을 하다 귀국해 대한항공(KAL)기 폭파사건을 다룬 '마유미'(1990)를 촬영했고 김형욱 전 중앙정보부장의 실종사건을 다룬 '증발'(1994) 등을 발표했다.

동아방송대학 석좌교수로 재직하며 후학양성에 힘쓰던 그는 2006년 4월 11일 세상을 떠났다.

뉴스팀 chunjaehm@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