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검찰이 인터넷포털에서 문재인정부 비판 댓글에 매크로를 이용해 조작한 일당을 구속기소 했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 형사3부(부장검사 이진동)는 김모(온라인 필명 드루킹)씨와 우모씨, 양모씨 등 3명을 컴퓨터 등 장애 업무 방해 혐의로 17일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우선 경찰이 구속영장에 적시해 송치한 내용에 국한에 기소했다.

공범 3명은 김씨가 운영하던 '느룹나무 출판사' 직원인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 등은 지난 1월 17일 밤 10시부터 다음날 새벽 2시 45분까지 네이버의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구성 관련 기사에 달린 문재인 정부 비판 댓글에 매크로 프로그램을 사용해 614개 아이디로 '공감'을 클릭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문체부 청와대 여당 다 실수하는 거다" "국민들이 뿔났다.땀 흘린 선수들이 무슨 죄냐"라는 댓글에 공감수를 조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마치 실제 네이버 이용자들이 댓글을 공감해 클릭한 것처럼 각 댓글의 공감수를 올려(606번, 609번 클릭) 네이버의 댓글 순위 선정 업무를 방해한 혐의다.

김씨는 2009년부터 '드루킹(Druking)'이라는 닉네임으로 인터넷 포털 사이트 네이버 카페 '경제적공진화모임'(이하 '경공모')을 운영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도 파주시에 있는 경공모 사무실에서 회원들과 함께 인터넷 정치 관련 뉴스 기사에 댓글을 달거나 해당 댓글에 공감하는 방식으로 의견을 표명해왔다는 게 검찰의 설명이다.

우씨는 2016년 3월부터, 양씨는 2015년 12월부터 김씨와 함께 경공모 운영에 업무를 담당했다.

검찰 관계자는 "김씨의 여죄와 추가 공범에 대해서는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가 계속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된 이들을 지난달 30일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은 이들 3명 이외의 공범이 있는지, 이 과정에서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여권 관계자들과 연계했는지 등에 대해 보강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김 의원은 김씨와 대통령선거 전인 2016년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텔레그램 메신저를 이용해 연락을 주고받았다.

한편 김씨는 자신이 운영하던 인터넷 카페 경공모 회원 두 명을 각각 일본 오사카 총영사, 청와대 행정관으로 인사청탁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김씨가 오사카 총영사로 추천한 변호사 A씨를 청와대 인사수석실로 전달했으며, 청와대 백원우 민정비서관은 A 씨를 직접 만났다.

대형 로펌 소속 변호사인 A씨는 이날 소속 로펌을 통해 입장문을 내고 "추천 사실은 들었지만, 청와대 비서관과 일반적인 이야기만 나눴다"며 "김씨가 추천 사실을 미리 저와 상의한 사실을 없다"고 밝혔다.

그는 "제가 일본에 유학하였고 일본 관련 업무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으므로 만일 저를 추천했다면 이는 저의 전문성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A씨는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사법연수원을 수료한 뒤 변호사로 활동했다.

일본 와세다대학교 법학석사 학위를 취득하고, 대한변협 공보이사로도 활동했다.

, A씨는 "올해 3월 말 청와대 민정비서관이라는 분으로부터 '인사 추천이 있으니 만나자'는 연락이 와 면담했다"면서 "약 40분간 진행된 면담에서 오사카 총영사 추천 때문이라는 이야기를 들었고 일본과 관련한 일반적 이야기를 나눈 것이 전부"라고 했다.

그는 "별도로 총영사 직위를 위한 인사검증에 동의하거나 자료를 제출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이날 "(김 의원이) 일종의 '신고'를 해서 만난 것으로 민정비서관의 통상업무"라고 말했다.

A씨는 김씨와는 김씨가 운영하던 경공모를 통해 알게 됐다고 밝혔다.

A씨는 "김씨와 2009년부터 알고 지내는 사이로 경공모 취지에 공감해 회원으로 활동하며 강연·모임 등에 참석해 왔다"고 했다.

A씨는 2017년 4월 이후에는 강연이나 모임에 거의 참여하지 않았고 이후 활동에 대해서는 알지 못하며 경공모와 일절 관여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김동철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등 당 의원들이 17일 '더불어민주당 당원 댓글조작 사건' 관련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을 항의 방문 한 뒤 검찰 수사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