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파구 찾는 경찰, 한계·의문점/‘댓글 조작’ 1월17일에만 주목/ 수사대상 확대 꺼렸을 가능성/ 추가 조직·자금 출처도 밝혀야더불어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을 두고 한 달째 머뭇거리는 경찰이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선 범죄혐의 시점제한, 추가 조직의 존재여부, 자금흐름 추적이라는 세 가지 한계를 넘어야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한계들은 사실상 경찰이 스스로 설정한 차단벽이란 점에서 경찰의 수사 의지를 측정할 수 있는 가늠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17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은 민주당 권리당원인 일명 ‘드루킹’ 김모(48)씨 등의 범죄혐의를 1월17일 남북아이스하키 단일팀 결성 기사 댓글조작으로 제한하고 있다.

경찰은 "사건의 본질은 1월17일에 있다"면서도 뚜렷한 이유를 제시하고 있지 않다.

경찰이 이렇게 범죄혐의 시점을 제한하는 건 무엇보다 김경수 민주당 의원과 연결고리를 끊기 위해서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만일 그 이전 시점으로 수사대상을 확대할 경우 이들의 추가 범행이 드러날 수 있고, 그 과정에서 김 의원과의 구체적 접촉 정황이 드러날 수 있다는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 의원을 잘못 건드렸을 때의 ‘후환’을 두려워해서라는 얘기다.

또 대통령 선거가 수사선상에 오르는 것도 부담스럽다.

김씨가 김 의원에게 일본 오사카 총영사와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 자리를 청탁할 정도라면 김씨 등이 대선 과정에서 그만한 공을 쌓았을 수 있다는 의혹이 고개를 들고있지만, 그 실체를 밝힐 경우의 정치적 파장이 상상을 초월하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드루킹팀’외에 추가적인 조직의 존재여부도 밝힐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경찰은 일단 김씨 등으로 구성된 ‘드루킹팀’이 자체적으로 벌인 해프닝으로 보고 있지만 다른 댓글조작팀이 있을 것이란 관측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한 사정기관 관계자는 "대선 때 드루킹 팀 외에 40∼50개의 팀이 더 존재했고, 드루킹팀은 대선 이후에도 해체되지 않고 남아있다가 사고를 쳤다는 뒷말이 나온다"고 말했다.

자금원의 추적도 경찰이 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 달에 약 500만원 가까운 임대료, 여러 직원에 대한 급여, 매크로 프로그램 구입비, 수백대의 스마트폰 유지 비용을 어디서 충당했는지는 여전히 의문으로 남아있다.

물론 "운영비는 ‘경제적 공진화 모임’ 회원들의 강의료로 충당했다"고 느릅나무 측은 주장하고 있지만 계산이 잘 맞지는 않는다.

그러나 자금흐름 추적 전문가들이 부족하고 혹여나 검은 돈의 존재와 그 배후가 있는 것으로 드러날 경우 경찰이 계속 수사하기에는 정치적으로 부담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실제로 경찰은 계좌추적 영장을 신청도 하지 않고 계좌를 구속된 김씨 등에서 임의제출 받아 분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법과 원칙에 따라 철저하게 수사해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겠다"고 말햇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