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앞 의총 열고 천막농성 돌입/중진의원 등 집결해 댓글조작 규탄/김성태 “文정권 여론조작·혹세무민”/검증실패 靑 인사라인 책임론도 비등/지방선거 앞두고 ‘정권 심판론’ 역공야당은 17일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과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 사태에 대해 특검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며 대여 투쟁 전선을 확장하는 모양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댓글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제 도입을 촉구했다.

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특검으로 가야 진실을 밝힌다"며 "모든 국회 일정을 걸고서라도 국민 앞에 명명백백히 밝히겠다"고 강조했다.

한국당은 국회 본관 계단 앞에 천막을 쳐 놓고 ‘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을 규탄하는 긴급 의원총회를 열었다.

애초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의총을 열 계획이었지만 투쟁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야외로 장소를 변경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권이 여론조작과 혹세무민으로 만들어낸 지지율에 취해 온 나라를 송두리째 뒤흔들고 있다"며 "한국당은 대한민국 헌정사의 투쟁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이장우 의원은 의총에서 "이 두 사건에 대해 특검을 해야 한다"며 "KKS(김기식·김경수)에 대한 쌍끌이 특검을 반드시 관철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당원 댓글조작 진상조사단 단장을 맡은 김영우 의원도 이 사건을 "민주당원의 여론조작 게이트"로 규정하며 민주당 추미애 대표를 겨냥해 "과거 한나라당 시절 디도스 사건으로 대표가 대표직에서 내려왔는데 추 대표는 본인이 대표직 자리를 내놓을 의향은 없느냐"고 공격했다.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유령사무실을 차려놓고 대규모 범죄조직까지 만들어 치밀하게 여론을 조작하는 민주주의 파괴 범죄가 건전한 국민의 온라인상 정치활동인지 묻고 싶다"며 "김 의원은 과대망상증 환자를 만나러 유령출판사에 가고, 청와대는 과대망상증 환자로부터 오사카 총영사 후보 인사 추천을 받아 면접까지 했다니 엉망진창"이라고 비판했다.

한국당이 대여 강경 투쟁에 나선 것은 이번 사태가 6·13 지방선거의 승부처가 될 수 있다는 계산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전 정권을 상대로 진행된 댓글수사에 역공을 취하면서 정권 심판론을 내세울 수 있는 사안이란 판단이다.

특히 김 의원이 민주당의 경남지사 후보라는 점도 투쟁의 고삐를 바짝 죄는 원인이 되고 있다.

홍 대표가 경남지사 선거를 자신에 대한 재신임이라고 표현한 만큼 한국당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경남지사 선거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바른미래당도 특검 및 국정조사를 요구했다.

바른미래당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은 "(댓글조작의) 시기가 단순히 올해 일이 아니고, 지난해 대선 때 이런 일이 있었던 것 아니냐"며 "문재인 대통령 연루까지도 의심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조속하게 특검을 도입해야 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이어 "온 나라를 발칵 뒤집은 정권 실세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의 여론조작 게이트 사건을 19대 대선 불법 여론조작게이트로 규정한다"면서 "대통령 선거에서 여론을 조작하는 행위는 국민을 가장 크게 속이는 대표적인 국기 문란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우중 기자 lol@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