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옴부즈맨뉴스] 방승녀 취재본부장 = 원로배우 최은희가 향년 92세로 파란만장한 삶을 마쳤다.

16일 영화계에 따르면 최은희는 이날 오후 지병으로 사망했다고 전해 왔다.

최은희는 지난 2006년 4월 남편인 신상옥 감독을 먼저 떠나보낸 뒤 허리 수술을 받는 등 건강이 악화됐고, 일주일에 세 번씩 신장투석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으로는 장남인 영화감독 신정균 등 2남 2녀가 있다.

최은희의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9일 오전이다.

1926년 경기도 광주 태생인 최은희는 지난 1942년 연극 '청춘극장'으로 데뷔했다.

이후 최은희는 1947년 '새로운 맹서'를 통해 영화 데뷔를 했다.

이어 최은희는 '밤의 태양' '마음의 고향'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1950-60년대 김지미 엄앵란과 함께 원조 트로이카로 국민의 사랑을 받았다 이후 최은희는 다큐멘터리 영화 '코리아'로 故 신상옥 감독과 인연을 맺은 뒤 1954년 결혼했다.

최은희는 신상옥 감독과 110여 편의 영화에 출연하며 한국 영화계의 굵직한 족적을 남기기도. 그러나 최은희와 신상옥 감독은 활발한 작품 활동 뒤 1967년 이혼했다.

최은희가 남긴 영화만큼이나 최은희의 삶은 그야말로 영화와도 같았다.

최은희는 지난 1978년 1월 혼자 홍콩에 갔다가 북한 공작원에 납치됐다.

이에 신상옥 감독이 같은 해 7월 남북됐고, 최은희와 신상옥 감독은 1978년 북한에서 재회했다.

이후 최은희와 신상옥 감독은 북한에서 8년 동안 17편의 영화를 제작했고, 최은희는 1985년 모스크바 영화제에서 '소금'으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는 한국인 최초의 해외영화제 수상으로 기록돼 있다.

1986년 3월 오스트리아 빈 주재 미국대사관으로 탈출한 최은희와 신상옥은 10년 간 망명생활을 한 뒤 1999년 귀국했다.

이 과정에서 최은희와 신상옥 감독은 헝가리 부다페스타의 한 성당에서 다시 결혼식을 올리며 드라마틱한 삶을 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