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턴가 검색어에 유명인의 이름이 나타나면 걱정이 앞서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좋은 일보다는 안 좋은 일로 검색순위가 높아지는 경우가 비일비재해졌기 때문이 아닐지요. 지난 월요일 늦은 시간부터 검색어 1위에 오른 이름은 ‘최은희’였습니다.

정말 파란만장한 인생을 사신 영화배우 고(故) 최은희 선생님. 자동적으로 그분의 영화 같은 삶과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따라 올라오더군요.2002년이었던가, 예술의 전당에서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라는 고(故) 신상옥 선생님 총감독의 뮤지컬이 있었는데요. 게릴라 여대장으로 무대 위에서 공연하시는 모습을 본 기억이 있습니다.

작품이 크게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일흔이 넘은 나이에 무대 위에서 불타오르는 그분의 열정을 만날 수 있어, 저는 행운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게 가장 인상적이었던 작품은 몇 년 전에 우연히 보게 된 1961년 1월 28일 개봉작 ‘성춘향’이었습니다.

1961년 당시 열흘 먼저 개봉한 ‘춘향전’과의 라이벌전으로 화제가 되었던 영화인데요, 두 작품 모두 국내 최초 총천연색 시네마스코프였고, 두 작품 모두 감독과 춘향이 부부관계였다고 들었습니다.

풋풋한 20대 초반의 김지미 춘향이 승리할 것이라는 예측과 달리 30대 중반의 최은희 춘향이 대승을 거두었다는군요. 이 작품을 김태용 감독 연출로 판소리 라이브 공연과 함께 상영한 것이었는데, 어느 배우가 연기하느냐에 따라 익숙한 춘향도 이렇게 다르게 느껴질 수 있구나 놀랐었습니다.

함께 출연한 변사또 역할의 이예춘 선생님 연기도 매우 인상적이었고, 포졸로 등장하는 구봉서 선생님도 만날 수 있어 반가웠습니다.

선생님께서 하늘나라로 떠나셨다는 소식에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면서, 지난 2013년에 최은희 선생님께서 직접 선정하신 25편의 작품으로 ‘최은희 특별전’이 한국영상자료원에서 있었다는데, 가까운 시일 내에 다시 한번 만날 수 있기를 소망해봅니다.

PS. 참고로 생전의 최은희 선생님 작품이나 다큐멘터리를 보고 싶은 분이 계시다면 한국영상자료원 내 KMDB(www.kmdb.or.kr)에서 VOD로 만나실 수 있습니다.

많은 작품이 무료입니다.

배우 겸 방송인 류시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