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삼성전자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인도 재탈환에 나선다.

무선사업부 주요 임원들이 현지 영업·마케팅 점검과 거래선 관리 등을 위해 인도를 찾는 등 움직임도 빨라졌다.

지난해 4분기 중국 샤오미에 내줬던 인도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되찾겠다는 각오다.

최경식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부사장) 등 무선 영업·마케팅 및 기업간거래(B2B) 담당 임원들은 20일 오후 9시쯤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4~5명으로 구성된 출장단은 모두 정장 차림에 캐리어 가방을 쥔 채였다.

해외에서의 일정, 현지 영업 및 마케팅 강화 방안 등을 묻는 기자 질문에 최 부사장은 "전 세계에서 모두 잘하도록 하겠다"고 간단하게 답변한 후 미리 준비된 승용차를 타고 떠났다.

앞서 삼성전자 임원들은 15일 출국해 일주일 동안 인도 최대 상업도시인 뭄바이, 삼성 연구개발(R&D)센터가 있는 뱅갈루루, 수도 뉴델리를 두루 살폈다.

베트남 하노이에서도 하루 동안 체류했다.

하노이 인근 박닌성 옌퐁에는 삼성전자 휴대폰 공장이 있다.

최 부사장이 무선 마케팅 수장을 맡고 있는 만큼, 이번 출장에서는 현지 휴대폰 영업상황 점검, 주요 관계사와의 면담 등이 이뤄진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달 인도에서 출시된 갤럭시S9 시리즈 중심으로 프리미엄 마케팅 강화를 논의했을 가능성도 있다.

인도 뉴델리 삼성전자 갤럭시S9 출시 현장. 사진/삼성 뉴스룸 이 같은 삼성전자 임원들의 인도행은 IM사업부장인 고동진 사장의 지시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인도 휴대폰 시장에서 처음으로 샤오미에 1위 자리를 내주면서 중국의 악몽이 엄습했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샤오미는 25%의 점유율로 삼성전자(23%)를 누르고 1위에 올랐다.

또 다른 시장조사기관인 카날리스도 같은 기간 샤오미가 820만대를 출하, 27%의 점유율로 삼성전자 (730만대, 25%)를 눌렀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고 사장은 "인도에서 중국 제조사가 약진하면서 우려하는 목소리가 양산되는 것으로 알지만 가치 측면에서 여전히 삼성전자가 압도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면서 "유통전략이나 거래선과의 관계 등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온라인 판매채널을 확대하고 현지 시장에 맞춘 차별화 제품을 앞세우는 등 인도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1월 중저가 스마트폰 갤럭시 온7프라임, 준프리미엄급 갤럭시A8플러스를 글로벌 출시 시점에 맞춰 인도에 선보였다.

이번 갤럭시S9에도 인도 시장 맞춤형 전략인 ‘메이크 포 인디아’ 요소를 넣어 차별화를 꾀했다.

현지 통신사인 릴라이언스 지오와 바르티 에어텔과 제휴, LTE 주파수 결합 기법으로 일반 스마트폰보다 2.5배 빠른 네트워크 속도를 제공했다.

또 삼성페이 제휴 은행, 기프트카드 판매점 등을 늘리고 삼성페이 이용자에게 포인트를 주는 ‘삼성 리워즈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컨퍼런스콜에서 "인도 시장에서 최적화된 라인업을 통해 중국 업체들에 대응할 것"이라면서 "통신사 및 유통사와의 협업, 세분화된 타깃 마케팅, 소비자 접점 체험 등을 통해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