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여러 논란을 넘어 10일 결국 경상남도지사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한 가운데 김 의원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보이지 않는 신경전이 이목을 끈다.

얼마 전 '댓글 여론 조작' 논란의 중심에 선 김 의원은 지난 19일 오전 애초 예정됐던 출마 선언을 돌연 취소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그는 결국 같은 날 오후 "저는 이 시간부터 당당하게 선거에 임하겠다.한 치의 흔들림 없이 선거를 치러 나가겠다"며 출마를 선언했다.

정치권에선 경남지사 선거가 김 의원의 출마로 일 대 일 구도로 흘러갈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김 의원과 함께 유력하게 거론되는 후보는 자유한국당 후보인 김태호 전 지사다.

김 전 지사는 이미 경남지사를 두 번이나 역임했기에 상당히 강력한 후보로 평가된다.

그러나 일각에선 김 전 지사의 역량과 상관없이 이번 선거를 김 의원과 홍준표 대표의 싸움으로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어떤 측면에선 이번 선거가 직전 경남지사였던 홍 대표의 '재신임' 선거로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홍 대표는 스스로도 지난 2월 27일 경남을 방문해서는 "고향 사람들이 홍준표를 재신임해줄 것인지를 물을 것"이라며 "이번 경남도지사 선거에 제1야당 대표 홍준표의 신임을 묻겠다"고 공언했다.

실제 김 의원 또한 출마 선언에서 이를 인식한 듯한 발언을 했다.

그는 비장한 표정으로 "이번 지방선거는 경남이 극우로 돌아갈지 아니면 미래로 힘차게 나갈지 결정짓는 중요한 선거"라며 "몰락하는 보수가 아니라 경남 도민의 삶을 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침체의 늪에 빠진 경남 경제 다시 일으켜 세워야 한다.조선업 위기로 실업에 내몰린 노동자 가족의 고통을 외면한 채 정쟁이 웬 말이냐"며 "몇 년째 0% 경제 성장률 기록하고 있는 경남 경제에 이제는 획기적이고 과감한 변화가 필요하다.이번 선거 누가 그런 변화 이끌어 낼지 확인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경남 도민 여러분들과 오늘 새 걸음을 딛겠다.새 경남의 변화를 함께 만들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의 발언은 전반적으로 과거(홍 대표)와 미래의 변화를 대비시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즉 '변화', '새' 등의 단어를 통해 직전 경남지사였던 홍 대표를 겨냥한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이 때문인지 홍 대표 또한 김 의원에 대해 바짝 경계하는 모습을 보이는 모습이었다.

그는 SNS를 통해 지속적으로 김 의원을 겨냥했다.

김 의원이 출마를 선언한 직후엔 "김 의원의 출마를 반갑게 생각한다"며 "출마를 안 하면 드루킹사건을 인정하는 것이 될 것이고 출마를 하면 여론조작 사건이 선거기간 내내 회자될 것이기 때문에 며칠 동안 곤혹스러웠을 것"이라며 재차 김 의원의 민감한 상황을 겨냥했다.

그는 다음 날(20일)도 오전부터 "자신이 갈 곳은 경남도청이 아니라 감옥일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달을 때는 이미 늦었을 것"이라며 "젊고 촉망 받는 정치인이 권력의 허세를 믿고 우왕 좌왕 나대는 모습이 참으로 안타깝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