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번주 佛·獨정상과 백악관서 연쇄 회동 / 마크롱, 유럽서 입지 굳힐 기회 / 美·佛 번번이 이견… 성과 못 내 / 메르켈, 철강 관세 등 논쟁 예고 / 美·獨 ‘불편한 관계’ 지속 관측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상대로 어떤 성과를 얻어낼 수 있을까.22일(현지시간)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은 다음 달 1일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관세 잠정면제 기한 마감과 12일 이란 핵협정 파기 여부 결정 시한을 앞두고 미국을 찾는 유럽의 두 정상에 주목했다.

프랑스는 최근 미국 주도로 시행된 시리아 공습에 동참했지만, 독일은 공습에선 빠지고 화학무기 사용에 대한 경고에만 동의했다.

NYT는 23일 미국을 찾는 마크롱 대통령이 열심히 구애하고 있지만 얻어낼 것이 별로 없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프랑스 여론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우호적이지 않다.

마크롱 대통령은 취임 초부터 노동부문 등 여러 개혁 프로그램을 추진하면서 대대적인 파업과 맞닥뜨렸고, 최근 주창한 유럽연합(EU) 개혁안도 흐지부지될 상황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파리 기후변화협약 탈퇴, 이란과의 핵 합의 파기 등 주요 이슈에서 이견을 보인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하지 못했다.

특히 지난해 7월 트럼프 대통령의 프랑스 방문 당시 에펠탑의 고급 레스토랑에서 부부동반 만찬까지 여는 등 정성을 다했지만 파리기후협약에 관해 어떤 성과도 내지 못했다고 NYT는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기후협약에 대해 "어떤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고 했지만 미국의 입장 변화는 없었다.

마크롱 대통령은 최근 시리아 공습에 함께 나서면서 "미국이 시리아에서 철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언했지만 백악관이 바로 부인하면서 체면을 구겼다.

프랑스 국제관계연구소 북미 담당 소장인 로랑스 나르동은 미국·프랑스 정상회담을 두고 "뚜렷한 결과물을 얻지 못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마크롱 대통령이 유럽 내 입지를 더 굳힐 가능성도 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결정으로 유럽 지도자로서 입지가 약해졌고, 메르켈 총리도 총선 후 대연정 과정에서 불안한 입지를 내비친 탓이다.

마크롱 대통령이 미국의 양보를 끌어내기 위해 갈등으로 비칠 사항을 최대한 피하고 있는 이유라고 외신들은 분석했다.

27일 미국을 방문하는 메르켈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로 철강·알루미늄 관세 등 민감한 문제들을 꺼내 놓을지도 관심거리다.

메르켈 총리는 최근 베를린에서 마크롱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EU의 철강·알루미늄 관세 면제 정당성을 주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독일과 프랑스 정상이 EU의 공동이익을 위해 미국 땅에서 한목소리를 낼지 주목되는데, 메르켈 총리는 하노버에서 열린 무역박람회 개회사에서 세계 자유무역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세계무역기구(WTO) 규정들이 올바른 뼈대를 제공하고 이러한 상호 합의는 좋은 보완책이 될 수 있다며 "합의에 따라 협상한 해결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WTO는 재앙"이라며 여러 번 탈퇴를 시사했다.

블룸버그 등 외신들은 메르켈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무역을 포함해 논쟁적 이슈들을 거론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두 정상의 불편한 관계가 지속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정재영 기자 sisleyj@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