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이재현 기자] "이제 파란색은 잠시 잊겠다."2018 KBO리그 미디어데이에 참석했던 류중일 LG 감독은 삼성 선수단 주장인 김상수를 바라보며 "아직도 제 자식 같아요"라고 말했다.

지난 2010년 12월부터 2016년 10월까지 삼성의 감독을 역임하며 통합 4연패라는 업적을 달성한 류 감독은 김상수를 무척 아꼈다.

김상수 역시 류 감독의 지도 아래 간판선수로 거듭났고, 이제는 어엿한 선수단의 주장을 맡았다.

하지만 류 감독은 이제 삼성에 없다.

대신 올 시즌부터는 LG에서 감독 생활을 이어간다.

물론 김상수를 향한 애정은 팀을 옮겨도 여전하다.

하지만 같은 자리에서 "이제 파란색은 잠시 잊겠다"는 류 감독은 냉정했다.

승부의 세계에서 옛정은 사치다.

드디어 삼성과 LG가 올 시즌 처음으로 잠실에서 맞붙는다.

27일부터 주말 3연전에 나선다.

심지어 양 팀은 시범경기에서도 맞붙은 전례가 없다.

‘류중일 더비’가 야구팬들에게 첫선을 보이는 셈이다.

올 시즌 초반 삼성과 LG의 분위기는 크게 상반돼 있다.

LG가 류 감독의 지휘 아래 25일까지 5연승을 달릴 정도로 승승장구하고 있다면 삼성은 투타 엇박자 속에서 좋은 분위기를 유지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25일까지 시즌 중 연승을 단 한 차례도 경험하지 못한 팀이 바로 삼성이다.

일단 삼성은 로테이션 상 두 명의 외국인 투수를 앞세워 승리를 노린다.

옛 사령탑을 향한 정면승부다.

LG 역시 29일 타일러 윌슨의 선발 등판을 일찌감치 예고한 상황. 조금의 양보도 없는 진검승부가 펼쳐질 전망.아쉽게도 윤성환(삼성), 차우찬(LG) 등 류 감독과 깊은 인연을 맺었던 선수들의 등판 혹은 선발 맞대결은 이뤄지지 않지만, 이들만큼 이목을 끌만한 선수가 선발 등판에 나선다.

바로 삼성의 장원삼이 그 주인공.장원삼은 오는 29일 선발 등판이 예정돼 있다.

역시 류 감독과 영광의 순간을 함께한 투수지만, 이제는 류 감독의 LG를 꺾기 위해 글러브를 잡는다.

잠실과의 궁합도 제법 좋다.

2007년 이후 잠실에서만 50경기에 나서 18승 18패, 1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63을 올렸다.

이 점을 알고 있는 김한수 삼성 감독은 "(장)원삼이는 큰 경기장을 좋아해"라며 큰 기대를 걸고 있다.

swingman@sportsworldi.com 사진=OSEN/지난 2월 스프링캠프 기간 일본 오키나와에서 조우한 류중일 LG 감독과 김한수 삼성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