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원공사 완료 … 22일 워싱턴서 박물관으로 재개관 / 문화재청, 2012년에 되찾은 뒤 韓·美 수교 136주년 맞춰 오픈 / 113년 만에 국기 재게양 행사 / 訪美 文대통령 다녀갈지 주목한·미 우호의 요람으로 불리는 주미 대한제국공사관이 복원 공사를 거쳐 107년 만에 역사박물관으로 새로 개관된다.

조선 최초의 해외 공관인 이 공사관은 1889년 2월에 미국 워싱턴 로건 서클에 자리를 잡았으나 1910년 한·일 강제병합으로 일제에 강탈당했고, 한국 정부가 2012년에 다시 매입해 대한제국 당시의 공사관 모습 그대로 복원했다.

문화재청은 공사관 매입 이후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을 관리자로 지정하고, 국내외 문헌과 사진 자료 등을 토대로 보수·복원 공사를 했다.

문화재청은 오는 22일 공사관이 있는 로건 서클 역사지구에서 김종진 문화재청장, 조윤제 주미대사와 미국 정부·의회 인사, 1882년 당시 공관원이었던 박정양·이상재·장봉환 등의 후손과 재미교포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공사관 개관식을 개최한다.

개관식은 1882년 5월22일 ‘조미수호통상조약’이 체결된 날짜에 맞춰 열린다.

특히 이 공사관 개관식 날에 문재인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 참석차 워싱턴을 방문할 예정이어서 문 대통령이 공사관을 직접 찾을지 주목된다.

이번 개관식에서는 1905년 을사늑약으로 대한제국이 외교권을 박탈당한 지 113년 만에 공사관 옥상에 국기를 다시 게양하는 행사가 열린다.

국기 게양자로는 초대 공관원으로 독립유공자인 월남 이상재 선생의 증손자가 선정됐다.

대한제국공사관은 백악관에서 불과 1.5㎞ 거리에 있고, 빅토리아 양식으로 건축된 지상 3층, 지하 1층의 벽돌 건물이다.

고종 황제는 1891년 12월 내탕금(임금의 개인 재산을 관리하던 내탕고에 보관한 돈이나 금) 2만5000달러를 내주어 이 건물을 매입하도록 했다.

원래 1877년 남북전쟁에도 참전했던 정치인 세스 펠프스가 자택으로 건립했던 건물이다.

하지만 1905년 11월 을사늑약으로 외교권을 빼앗긴 뒤 폐쇄됐고 1910년 한일합병 직후 일제가 단돈 5달러에 강제 매입해 미국인에게 10달러에 처분하면서 역사의 뒤안길로 잊혔다.

역사박물관으로 새롭게 단장된 이 공사관은 워싱턴에 있던 19세기 외교공관 30여 개 중에서 유일하게 내·외부의 원형이 남아 있고, 이를 그 시대 모습 그대로 복원했기 때문에 미국의 외교사적인 측면에서도 각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