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핵화시 대북투자 맞물려 주목 / WFP총장 “北 추가 식량 지원 필요”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12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오는 1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만나 북한 문제 등을 논의한다고 백악관이 14일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과 구테흐스 총장은 북한이 비핵화에 협력하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차원의 대북 제재 해제 방안 등을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최근 방송 출연 등을 통해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 의사를 밝혔고, 비핵화가 실제로 이뤄지면 북한의 인프라 구축을 위한 미국 민간기업의 투자를 허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대북 투자가 이뤄지려면 유엔 안보리와 미국 정부의 대북 제재가 풀려야 한다.

백악관은 두 지도자가 이번에 만나 세계가 당면한 공동의 위협 및 도전뿐 아니라 북한과 시리아, 유엔의 개혁 문제를 포함한 상호 간의 공동 관심사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스트리아를 방문 중인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전날 빈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핵실험 폐쇄 조치를 환영하면서 이것이 한반도의 지속 가능한 평화와 검증 가능한 비핵화 실현을 위한 신뢰 구축에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라즈 샤 백악관 부대변인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한 수사가 달라진 데 대해 "대통령의 수사는 김정은이 취한 조치를 반영하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샤 부대변인은 "김정은이 핵·탄도미사일(ICBM) 실험 중단을 약속했고, 3명의 억류자를 풀어줬다"면서 "이는 선의의 신호이고, 우리는 이를 기반으로 해나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미국 국무부의 캐티나 애덤스 동·아태 담당 대변인은 미국의소리(VOA) 방송과 전화통화에서 "사찰할 수 있고, 완전히 확인할 수 있는 영구적이고 되돌릴 수 없는 (풍계리 핵실험장의) 폐쇄 조치가 북한 비핵화의 핵심 단계"라고 강조했다.

최근 북한을 방문한 데이비드 비슬리 유엔 세계식량계획(WFP) 사무총장은 15일 아사히신문에 게재된 인터뷰를 통해 "북한에 추가 식량 지원이 필요한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WFP를 통해 이뤄진 지난해 북한 식량지원 총액은 약 1431만달러(약 153억원)로 2015년에 비해 거의 절반으로 줄었다.

WFP 등은 2017년 보고서에서 북한의 기아 인구를 전체의 40%에 해당하는 약 1000만명으로 추산한 바 있다.

비슬리 사무총장은 "핵·미사일 개발에 대한 국제적 제재 영향이 인도적 지원에도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슬리 사무총장은 지난 8∼11일 북한을 방문해 평양에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과 만나 인도적 지원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으며, 황해남도에서 WFP가 식량 지원을 하는 보육시설과 농촌을 방문했다.

그는 김 위원장 등이 북한의 현황에 대해 매우 솔직하게 얘기했으며, 북한의 고위 관리들은 인도적 지원 수용과 관련해 국제협력과 투명성을 높여야 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다고 밝혔다.

워싱턴·도쿄=국기연·우상규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