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ZTE 거래금지 제재 유예/中, 수십억弗 농산물 관세 철폐/양국 한발씩 양보 타협안 도출미국과 중국의 통상 갈등이 일단 봉합 조짐을 보이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양국은 서로 한발씩 물러서며 타협안을 거의 도출했다.

미국은 중국 통신장비업체 ZTE(중싱통신)에 부과키로 했던 제재를 유예하고, 중국은 미 농산물에 부과하는 수십억달러 관세를 철폐키로 사실상 합의했다.

도널드 트럼프 정부는 앞서 지난 4월 ZTE에 향후 7년 동안 부품을 미국 기업에 판매하지 못하도록 하는 제재를 단행했다.

이 조치 발표 이후 ZTE는 거의 파산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은 이날 ZTE에 대해 정부 차원에서 추가적인 구제책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스 장관은 워싱턴 내셔널프레스클럽에서 "ZTE가 일부 부적절한 일을 했다고 인정했다"며 추가적인 구제책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스 장관의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트위터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ZTE의 조속한 사업재개를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고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엔 ZTE에 대해 제재를 완화하도록 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이날 트위터에 "ZTE는 미국 회사로부터 개별 부품을 높은 비율로 구매한다"며 미국 회사들의 이익을 고려한 태도 변화라는 취지로 해명했다.

미국의 적극적인 움직임에 비례해 중국은 그동안 승인을 보류했던 네덜란드 반도체 회사 NXP의 퀄컴 인수를 승인하기로 했다.

중국은 또 대두를 비롯해 일부 다른 미국산 농산물에 대해 부과하고 있는 관세를 없애기로 했다.

지난해 말부터 중국은 미국산 대두에 대한 품질 검사를 강화했다.

한편 류허(劉鶴)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및 국무원 부총리는 15~19일 워싱턴을 방문한다.

양국의 갈등 봉합 기조 속에서도 최종 협상 타결에 이르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워싱턴=박종현 특파원 bali@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