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진술 언론 보도 파문 /“오사카 총영사 인사 청탁 불발 후 2017년 12월 전화 걸어 제안했다”… 양측 밀착관계 입증 가능한 진술 / 김경수 “단순 인사추천 침소봉대” / 언론사에 법적대응 입장 밝혀 / “김경수 해명은 적극 공개한 경찰… 여당 불리한 내용은 은폐” 비판론김경수 더불어민주당 경남지사 후보가 ‘드루킹’ 김동원(49·구속)씨의 측근을 일본 센다이 총영사로 임명하자고 김씨에게 제안했다는 의혹이 새롭게 불거졌다.

김 후보 측은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총영사 자리를 둘러싼 양측 협의가 실제로 있었는지, 어떠한 이유로 협의가 이뤄졌는지 등이 앞으로 임명될 특별검사가 밝혀야 할 과제로 떠올랐다.

16일 김 후보가 드루킹에게 지난해 12월28일 직접 전화를 걸어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회원인 도모 변호사를 센다이 총영사에 임명하는 방안을 제안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애초 도 변호사를 오사카 총영사로 추천했던 드루킹은 김 후보가 제안한 센다이 총영사를 ‘한직’으로 여겨 거부했다는 것이다.

김 후보 측은 관련 내용을 즉각 부인했다.

김 후보 측은 "단순한 인사 추천을 마치 인사에 직접 개입하고 청탁이라도 한 것처럼 침소봉대해 보도한 것"이라며 "새로운 사실이 드러난 것이 아닌데도 수사 과정을 실시간 보도하며 의혹 부풀리기에 여념이 없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 측은 이어 "사건의 본질과 상관없는 부풀리기와 의혹 제기를 반복하는 것"이라며 의혹을 제기한 언론사에 법적 대응을 할 뜻임을 밝혔다.

만약 센다이 총영사 자리 제안이 사실로 드러나면 김 후보와 드루킹의 관계 규명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 수 있다.

드루킹 측이 총영사 자리 정도는 요구해도 된다고 여길 정도로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 당선에 기여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김 후보가 드루킹의 대선 기여를 알고 있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경찰은 센다이 총영사 관련 의혹 보도의 확인을 거부했다.

"수사 중인 사항이라 말할 수 없다"고만 했다.

이런 태도는 지난 4, 5일 김 후보 소환조사 직후 때와 판이하게 다르다.

당시 경찰은 "매크로(동일작업 반복 프로그램)를 이용한 네이버 댓글 순위 조작은 언론 보도를 통해 알았다", "보좌관의 500만원 수수 사실을 알고 사직서를 받았다"면서 김 후보에게 유리한 주장을 상세히 공개했다.

경찰 안팎에서는 드루킹 수사팀이 김 후보나 민주당에 유리한 내용은 적극 공개하면서 불리한 내용은 꼭꼭 숨긴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문 대통령 최측근인 김 후보 심기를 거스르지 않기 위해 ‘낮은 자세’로 수사에 임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정기관들 사이에선 ‘수사권 독립을 주장하며 큰소리치던 경찰의 평소 모습과 너무 다르다’는 비아냥도 심심찮게 들린다.

한 사정기관 관계자는 "현재까지 경찰 수사는 사건 본질을 전혀 건드리지 못한 채 엉뚱한 곳으로 가고 있다"며 "특검 수사 대상에 경찰 수사팀도 포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12단독 김대규 판사 심리로 열린 드루킹의 2번째 재판에서 그의 범죄 사실이 대폭 늘어났다.

재판장이 검찰의 공소장 변경을 허가함에 따라 네이버 기사의 댓글 2개의 공감 수를 600여회 클릭한 것에서 댓글 50개에 총 2만4000회의 클릭을 한 것으로 확대됐다.

검찰은 "매크로를 활용한 댓글 조작에 동원된 휴대전화는 ‘잠수함’, 아이디와 비밀번호는 ‘탄두’로 각각 불렸다"고 범행 수법 일부를 소개했다.

드루킹 일당은 재판이 신속히 끝나기만을 바라는 듯 이날도 모든 혐의를 순순히 시인했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