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영아의 장 속 미생물(마이크로바이옴) 중 특정 유전자 양이 감소하면 아토피가 악화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아토피 피부염에서 마이크로바이옴의 역할이 규명된 첫 사례다.

홍수종 울산대학교 서울아산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와 김봉수 한림대학교 생명과학과 교수 연구팀은 최근 미생물 유전 정보인 마이크로바이옴을 분석한 결과 특정 유전자가 적으면 아토피 피부염이 악화된다는 사실을 발표했다.

영아의 경우 장 속 마이크로바이옴은 뮤신-분해 미생물이 생성하는 당을 섭취해 생장하므로 해당 미생물이 감소하면 장 속 마이크로바이옴도 감소한다.

연구 결과, 아토피가 있는 영아는 뮤신-분해 미생물이 정상 영아에 비해 적게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뮤신-분해 미생물의 정착 불균형이 면역과 관련된 마이크로바이옴 유전자 감소로 이어져 영아의 면역 발달을 저해해 아토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인간의 몸속에 공존하는 미생물들의 유전 정보를 가리키는 마이크로바이옴은 최근 여러 연구에 따르면 개인의 면역 발달과 연관된다고 알려졌지만, 그간 특정 미생물 종을 규명하는 데 치우쳐 연구마다 결과가 상이했다.

이에 연구팀은 채집한 생후 6개월 영아의 분변의 미생물 유전 정보 전체를 분석하고, 마이크로바이옴에 영향을 미치는 외부 요인을 최대한 통제해 정확도를 높였다.

이번 연구는 아토피 피부염에서 장 속 마이크로바이옴의 역할을 규명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지닌다.

아토피 피부염은 한국 소아의 20%가 겪고 있고 일부는 성인기까지 이어지지만, 많은 임상 연구에도 아직까지 발생 과정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연령에 따라 변화되는 마이크로바이옴과 인체 면역 기능 간 관계를 연구해, 활용 가능한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아토피 피부염 치료 및 예방법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JACI(Journal of Allergy and Clinical Immunology) 4월호에 게재됐으며, 해당 호 선별 논문(Editor’s choice)으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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