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은방 귀금속을 노리고 밤새도록 콘크리트 벽을 뚫었던 도둑이 뜻밖의 장애물에 좌절하고 달아났다가 붙잡혔다.

17일 대구 동부경찰서에 의해 절도미수 혐의로 체포된 30대 여성 A씨는 '소읽고 외양간 고친' 금은방 주인으로 인해 헛심만 쓰고 만 케이스. 개인 채무로 고민하던 A씨는 금은방을 털기로 하고 두 차례에 걸쳐 대구시 동구 신암동의 한 금은방을 사전 답사했다.

A씨가 내린 결론은 금은방 옆 분식점 벽을 통해 금은방에 들어가는 것.이에 A씨는 지난달 30일 밤 11시10분쯤 마스크를 끼고 분식점에 들어가 미리 준비한 해머, 망치, 톱 등을 이용해 다음 날 오전 5시까지 6시간 동안 벽을 뚫었다.

벽에 구멍을 내는 것까지 성공했지만 벽을 따라 설치된 철판이 나타나자 A씨는 몇차례 망치질 끝에 포기하고 줄행랑쳤지만 수사에 나선 경찰에 의해 열흘만에 검거됐다.

금은방 주인은 10여 년 전 비슷한 범행으로 수억원의 피해를 보자 재발을 막기 위해 마음먹고 벽을 따라 두꺼운 철판을 설치해 놓았다.

경찰은 "금은방 벽 철판은 A씨가 들고간 공구로는 도저히 뚫을 수 없을 정도로 견고했다"며 혀를 내 둘렀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