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광둥(廣東) 성 둥관(東莞) 시 후먼진 교육 당국이 홍콩이나 마카오를 비롯해 타지에서 태어난 자녀를 관할 학교에 보내려는 부모들에게 가족 관계를 입증할 수 있는 서류를 내라고 지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6일(현지시간) 중국 소후닷컴 등 외신들에 따르면 후먼진에 있는 초중학교에 자녀를 보내려는 학부모들이 최근 당국이 지정한 병원에서 DNA 검사를 받으려 기다리는 중이다.

타지에서 태어난 자녀를 후먼진의 학교에 보내려는 부모들이 급증하면서 지역 출신 아이들이 학교에 들어가지 못할 가능성이 생기자, DNA 검사 결과를 포함한 ‘가족 관계 증명서류’를 내라고 당국이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둥관 시가 홍콩, 마카오와 인접한 탓에 이곳 출신 자녀를 보내려는 부모들이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당국은 올여름 입학하거나 전학을 목표로 하는 아이들의 DNA 검사 서류를 이달 말까지 제출하도록 부모들에게 전달했는데, 대기 인원이 많고 검사(50만원 상당) 기간도 오래 걸린다면서 5월 안에 모든 서류를 준비할 수 없다고 부모들이 반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은 ‘후커우(戶口·호적)’를 조작해서 자녀를 후먼진 내 학교에 보내려는 부모들이 있으므로 가족이 맞는지 의학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 문서가 필요하다고 당위성을 설명했다.

이어 홍콩이나 마카오에서 발급한 서류는 충분하지 않다며 타지 출신 아이만 대상으로 한다고 강조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검사 대상 학생은 100여명이다.

중국의 한 법조계 관계자는 "당국은 학부모들에게 아이의 DNA 검사 결과서를 요구할 권리가 없다"며 "생년월일과 출생지가 담긴 서류면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DNA 검사는 사생활을 침해할 소지가 있다"며 "적절하지 않은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