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일산 도심 오피스텔 꼭대기층 개조… 대담하게 대마 키워 / 대마 잎과 줄기 물에 담아 뿌리 내리게 하는 ‘수경 재배시설’도한식조리사가 주택가 오피스텔 안에 대마 재배시설을 꾸리고 직접 재배한 대마로 쿠키를 만들어 공범 일당과 나눠 먹었다가 검찰에 적발됐다.

이 조리사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서울킹’이란 이름으로 활동하며 1억원 넘는 대마를 몰래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검사 박재억)는 17일 서울킹 A(36)씨 등 일당 3명을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하고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검찰에 따르면 A씨 등 3명은 지난해 여름부터 올 4월까지 경기도 고양시 일산 도심의 15층 규모 약 600세대 거주 주거용 오피스텔 15층에서 150㎡(약 45평) 넓이의 공간을 대마 재배시설로 개조한 다음 대마를 몰래 대량으로 생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11월부터 약 5개월 동안 SNS와 딥웹에서 88회에 걸쳐 총 813g의 대마를 몰래 팔아 약 1억2000만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 조사 결과 A씨 등은 오피스텔 내부 공간을 생육실과 건조실 등으로 구분, 대담하게 수개월간 대마를 대량으로 생산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내부 벽면을 은박 단열재로 차폐하고 자동 타이머 기능의 LED 조명·커튼·펌프가 장착된 수로 등 전문적인 재배시설을 설치했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관들이 범행 현장을 압수수색하는 도중 중 밤 12시가 되자 커튼이 자동으로 열렸는데, 이는 야간에 대마 재배로 인한 냄새를 몰래 밖으로 환기시키기 위한 것이었다"고 전했다.

이들은 ‘클론 방식’으로 불리는 일종의 수경재배 방식으로 대마를 키웠다.

클론 방식이란 성숙한 식물의 줄기와 잎 일부를 떼어서 물에 넣으면 줄기에서 뿌리가 내려오게 되는데 이를 생육시키는 방식을 뜻한다.

수경재배로 단기간 대량의 대마 수확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검찰은 전했다.

이렇게 생산한 대마를 팔기 위해 일당은 누구나 접근이 가능한 트위터, 유튜브 등 SNS를 이용해 광고를 했다.

‘서울킹’이란 이름을 동원해 구매 희망자들과 스마트폰 채팅으로만 연락, 기록을 남기지 않는 치밀함을 보였다.

대금 결제는 가상화폐로 이뤄졌다.

서울킹 일당이 재배해 판 대마는 시장에서 1g당 약 15만원 나가는 ‘상등품’이었다.

이들은 수확?건조한 대마 등을 본인도 수시로 흡연 또는 섭취하고 약 1㎏ 상당의 대마 및 대마로 만든 쿠키 등을 보관하다 검찰에 모두 압수당했다.

한식조리사 자격증을 보유한 서울킹 A씨는 대마를 쿠키로 만들어 보관하고, 공범들은 이를 먹기도 했다고 검찰은 전했다.

검찰 관계자는 "마약류 확산이 국민 건강에 미치는 해악이 매우 크므로 인터넷 등을 통한 마약류 공급사범에 대해 지속적으로 단속해 엄벌하겠다"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