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4세 경영 승계를 본격화한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아들인 구광모(40) LG전자 정보디스플레이(ID) 사업 부장(상무)이 그룹 지주사인 ㈜LG의 사내이사로 내정됐다.

LG는 17일 이사회를 열고 구광모 상무를 사내이사로 선임하기 위해 다음 달 29일 임시 주주총회 소집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구광모 상무는 주총에서 이사로 선임되면 ㈜LG 이사회 멤버로 참여하게 된다.

LG는 "구본무 회장이 와병으로 인해 ㈜LG 이사회에서 역할을 수행함에 제약이 있는 관계로 주주 대표 일원이 이사회에 추가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논의가 이사회에서 있었다"며 "후계구도를 사전 대비하는 일환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재계 안팎에서는 이번 LG의 행보가 구본무 회장의 건강 문제와 무관치 않다고 보고 있다.

구본무 회장은 지난해 받은 뇌수술 후유증으로 병원에 입원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동안 LG가 장자 승계 원칙을 지켰다는 점에서 구광모 상무는 구본무 회장의 유력한 후계자로 거론됐다.

구본무 회장은 창업주 고 구인회 회장의 손자로 지난 1995년 아버지 구자경 명예회장으로부터 경영권을 승계받았다.

구광모 상무는 구본무 회장의 유일한 아들로 구본무 회장(11.28%)과 구본준 부회장(7.72%)에 이어 3대 주주다.

구광모 상무는 지난 2006년 LG전자 재경부문에 대리로 입사했다.

LG전자 미국 뉴저지 법인과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 선행상품기획팀, HA(홈어플라이언스)사업본부 창원사업장, ㈜LG 경영전략팀 등을 거치며 국내외 현장 경험을 쌓았다.

2015년 ㈜LG 상무로 승진한 이후 지난해부터 ID 부문을 총괄하는 직책을 맡았다.

ID 사업 부장을 맡은 구광모 상무는 최근까지 미국·유럽·중국·싱가포르 등 글로벌 현장을 누비면서 사업 성과 및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LG는 "구광모 상무는 오너가이지만 충분한 경영 훈련 과정을 거치는 LG의 인사원칙과 전통에 따라 지금까지 전략 부문에서, 또 사업책임자로서 역할을 수행하며 경영 역량을 쌓아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