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명 엔트리’ 한국과 동병상련멕시코는 월드컵 역사 속에서 언제나 꾸준한 모습을 보여준 ‘소리 없는 강호’다.

15번이나 월드컵 본선 무대에 올랐고 이 중 1986년부터 지난 대회까지 6번 연속 16강에 진출했다.

그러나 멕시코가 이번 대회에서도 예전의 꾸준한 모습을 보여줄지는 미지수다.

대회를 앞두고 주요 멤버들이 부상에 신음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멕시코대표팀은 지난 15일 월드컵대표 명단을 23명이 아닌 28명으로 발표했다.

후안 카를로스 오소리오 멕시코 대표팀 감독은 명단 발표 뒤 기자회견에서 "부상 선수들 가운데서 탈락자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부상으로 선수 운용이 쉽지 않다는 점을 인정했다.

멕시코 대표팀은 일단 미국에서 웨일스, 멕시코 현지에서 스코틀랜드와 평가전을 치른 뒤 최종 엔트리 23인을 확정하고 유럽으로 떠나 덴마크와 마지막 최종점검 경기를 펼칠 예정이다.

가장 큰 고민은 수비수의 연이은 이탈이다.

수비수 네스토르 아라우호(27·산토스 라구나)와 카를로스 살시도(38·과달라하라)가 지난 3월 부상을 당해 나란히 수술을 받았다.

디에고 레예스(26·포르투)도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 중이다.

결국 궁여지책으로 베테랑 수비수 라파엘 마르케스(39·아틀라스)까지 소집했다.

마르케스는 2002년 한일월드컵부터 2014년 브라질월드컵까지 4개 대회 연속 멕시코 수비를 이끈 핵심선수였지만 최근 마약조직과의 연루설이 제기돼 재판을 받고 있다.

아직 혐의가 확정되지 않아 월드컵 출전에는 문제가 없지만 미국에서의 훈련과 평가전에는 동참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격에서도 고민이 생겼다.

팀 공격의 핵심인 치차리토(30·웨스트햄)-안드레스 과르다도(32·레알 베티스) 라인의 한 축이 무너졌기 때문이다.

중원에서 멕시코의 공격을 진두지휘할 미드필더 과르다도는 허벅지와 햄스트링 부상으로 조만간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오소리아 감독은 수술 뒤 열흘 정도면 과르다도가 대표팀 훈련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부상 부위나 상태는 언급을 피했다.

다만 과르다도가 월드컵에 나설 수 있다 하더라도 100% 컨디션으로 돌아올 가능성은 크지 않다.

여기에 멕시코 공격의 파괴력을 배가시킬 카드인 미드필더 지오반니 도스 산토스(29), 호나탄 도스 산토스(28·이상 LA 갤럭시) 형제도 나란히 햄스트링 부상 중이어서 제 컨디션으로 월드컵 무대에 나설지 불투명하다.

후방 지원이 무뎌질 경우 자연스럽게 최전방 공격수로 나설 치차리토와 카를로스 벨라(29·LA FC), 이르빙 로사노(23·아인트호벤) 등 공격진의 파괴력은 반감될 수밖에 없다.

이런 어수선한 멕시코의 팀 사정은 마찬가지로 주축선수들이 부상으로 신음 중인 한국 대표팀과 자연스럽게 오버랩된다.

한국도 중앙수비수 김민재, 측면 수비수 김진수, 미드필더 염기훈 등의 연이은 부상으로 23명이 아닌 28명으로 최종명단을 발표한 상황이다.

관건은 누가 빨리 팀을 추슬러 정상 전력으로 결전에 임할 수 있느냐다.

이 부분에서는 스웨덴과 첫 경기를 치르는 한국이 우승후보 독일과 1차전을 펼칠 멕시코보다는 다소 여유 있는 상황이다.

평가전과 유럽 현지 적응훈련 등을 통해 부상 선수들의 몸 상태를 정확히 파악한 후 빠르게 대체자원을 팀 전술에 녹아들게 한다면 100% 전력 가동이 힘든 멕시코와의 승부에서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