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SK와 SK네트웍스가 선을 긋기 시작했다.

사업에 있어 서로를 배제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된다.

양측 모두 사업의 효율성을 따진 결과라고 말하지만, 계열분리를 위한 사전작업 아니냐는 해석과 함께 집안싸움으로 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휴대전화 리스시장 진출을 확정하고 마무리 작업에 한창이다.

맥쿼리인프라자산운용과 협력하며 다음주 공식화한다.

맥쿼리에서 리스(대여)폰 유통을 맡고, SK텔레콤은 자사의 유통망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기존 SK텔레콤의 단말기 유통은 SK네트웍스가 전담했지만 맥쿼리가 추가된 셈이다.

SK텔레콤은 맥쿼리와 ADT캡스를 인수하는 등 인연을 이어왔다.

일각에서는 SK 계열분리를 위한 사전작업의 일환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재계에서는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형제와 최태원 회장이 그룹을 나눠 운영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난 수년간 이어졌다.

최신원 회장과 최창원 부회장은 고 최종건 SK그룹 창업주의 아들들로, 최태원 회장과는 사촌지간이다.

최태원 회장의 선친은 최종건 창업주의 동생인 고 최종현 전 SK 회장이다.

최태원 SK 회장(왼쪽)과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사진/뉴시스 최신원 회장은 SK의 모태인 SK네트웍스에 강한 애착을 가진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하지만 SK네트웍스 지분율은 0.69%로 미미하다.

그가 소원하는 SK네트웍스를 온전히 손에 넣기 위해서는 최태원 회장의 양해가 있어야 한다.

SK네트웍스의 최대주주는 SK주식회사로, 지분율은 39.14%다.

최태원 회장은 그룹 지주사인 SK주식회사의 최대주주다.

지주사 체제를 벗어나 독자경영은 사실상 어렵다.

앞서 SK네트웍스는 공급가격을 낮추기 위해 직영 주유소의 석유제품 공급사 전환을 시도했다.

기존에는 관계사인 SK에너지로부터 석유를 독점 공급받았다.

SK네트웍스는 지난 4월 SK에너지와 GS칼텍스·에쓰오일·현대오일뱅크 등 정유 4사에 입찰 안내 공문을 보냈다.

SK에너지를 제외한 나머지 정유사들이 입찰에 참여하지 않아, 공급선 전환은 무산됐다.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SK네트웍스가 SK 간판을 떼고 독자 주유소 브랜드로 가기 위한 수순에 돌입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해 2월 고 허완구 승산 회장의 빈소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분관계가 없지만 SK 브랜드를 사용하는 느슨한 연대 형태의 지배구조를 모색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SK네트웍스와 SK디스커버리를 SK그룹 내 소그룹으로 두겠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