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문지훈 기자] 작년 1조원 이상을 해외에서 벌어들인 국내 은행들이 올해 1분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특히 중국을 비롯한 캄보디아, 미얀마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서의 실적이 급성장했다.

작년 1분기 적자를 기록했던 이들 은행의 일부 현지법인은 올해 1분기 흑자로 전환하는 데 성공하는 한편 작년 연간 순이익의 절반가량을 1분기에만 벌어들였다.

17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신한·KEB하나·우리 등 국내 4대 은행의 올해 1분기 중국법인 당기순이익은 총 265억9100만원으로 작년 1분기 195억6900만원보다 35.9% 증가했다.

은행 중에서는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의 실적 증가폭이 두드러졌다.

국민은행의 경우 작년 1분기 400만원이었던 실적이 올해 1분기 1억2600만원으로 30배 이상 증가했다.

중국 시장에서 경쟁 중인 국내 은행들의 실적에 비해서는 규모가 작지만 한동안 매년 1분기 적자를 기록했던 점을 감안하면 긍정적인 결과로 보고 있다.

국민은행은 2015년 1분기 24억400만원, 2016년 1분기에는 7500만원의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신한은행의 실적도 34억5700만원에서 80억8200만원으로 2배 이상 늘었다.

신한은행은 기업보다 리테일(소매) 영업에 집중한 것이 주효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3월 기준 신한은행의 중국 리테일 자산은 2억8400만달러(약 3067억원)로 전년보다 2억7600만달러(약 2980억원) 증가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개인경영대출, 주택담보대출 등 리테일 고객 대상 상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인테리어 기업 연계 장식비대출 등 현지 시장에 맞는 신상품을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분행을 포함해 중국에서 총 31개 지점을 운영 중인 KEB하나은행의 1분기 현지법인 당기순이익 역시 154억9700만원으로 작년 1분기 123억9400만원보다 25.0% 증가했다.

이들 은행은 중국에서뿐만 아니라 정부의 신(新)남방정책에 따라 동남아시아 지역 진출 확대를 추진 중인 곳에서도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가장 대표적인 곳이 미얀마와 캄보디아다.

미얀마 현지인을 대상으로 소액 일반대출과 주택구입자금 소액대출 등을 취급하는 국민은행 현지 법인 'KB마이크로파이낸스 미얀마'는 올해 1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작년 1분기 5400만원 적자를 기록한 KB마이크로파이낸스 미얀마는 작년 2~4분기에도 1억~2억원 가량의 적자를 기록했으나 올해 1분기에는 4900만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2016년 12월부터 미얀마 소액대출 사업을 시작한 우리은행의 현지법인의 실적 역시 작년 1분기 5700만원 적자에서 올해 1분기 4억100만원 흑자로 돌아섰다.

특히 올해 1분기 실적은 작년 연간 순이익 7억9100만원의 절반 이상에 해당한다.

KEB하나은행의 현지법인 실적도 작년 1분기 7000만원에서 올해 1분기 5억7000만원으로 급성장했다.

캄보디아 역시 국내 은행들이 성과를 내고 있는 지역 중 하나다.

신한캄보디아은행의 경우 올해 1분기 실적이 18억7100만원으로 작년 1분기 4억1800만원보다 3배 이상 늘었다.

우리은행 역시 현지 실적이 같은 기간 11억8000만원에서 22억600만원으로 급증했으며 국민은행도 6억500만원에서 7억6400만원으로 증가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같은 결과에 대해 "현지 금융시장 상황에 따라 실적 변동이 심한 편이지만 올해 1분기 실적 자체는 고무적"이라며 "국내 은행들의 해외 진출 지역이 동남아로 편중돼 있다는 지적도 있지만 워낙 성장 가능성이 큰 곳들이기 때문에 국내 은행들의 해당 지역 실적 역시 당분간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지훈 기자 jhm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