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회사 2시간씩 의견진술 / 대심제 진행은 다음 회의 때 적용 / 감리위원들 공정성 논란 계속 돼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의혹을 규명하는 금융당국의 심의절차가 시작됐다.

1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감리위원회 위원 8명과 금융감독원 관계자,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 등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 관련 첫 회의가 열렸다.

이날 김학수 감리위원장(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은 모두발언으로 "대외 누설에 책임이 있는 위원을 해촉시킬 수도 있으며 미공개정보 노출 때는 처벌을 받을 수 있다"며 주요 안건과 심의내용을 엄중하게 취급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부감사법에 따르면 비밀엄수 규정을 위반할 경우 제재대상이 될 수 있으며, 자본시장법상 금지하고 있는 시장질서 교란행위에 해당할 수 있다고 금융위원회는 설명했다.

회의는 규정에 따라 비공개로 열렸으며, 참석자의 휴대전화기도 수거해 별도의 장소에 보관하는 등 보안을 유지한 상태로 진행됐다.

감리위는 이날 금감원의 안건보고와 회사 측의 의견 진술을 차례로 청취했다.

양측이 동석해 재판처럼 진행하는 대심제는 이날 적용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해 다음 회의 때 적용하기로 했다.

김 사장은 감리위 참석 전 "의구심이 남아 있는 부분은 모두 투명하게 밝힐 것"이라며 "최선을 다해 진실을 밝혀 명예를 회복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상장 당시 금감원 등 여러 기관에서 검증을 받은 내용을 2018년에 다시 조사하는 충격스러운 상황"이라며 "관련 팩트가 변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또 "감리위와 증권선물위원회에서 결론을 내기 전인데 분식회계라고 언론에 공개한 데 대해서는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감리위는 회계 전문가들이 모여 제재 여부와 수위를 심의하는 증선위 자문기구이며, 제재 조치는 증선위에서 최종 결정한다.

금융위는 가급적 이달 내로 감리위 논의를 마무리하고 다음달 7일 증선위에 상정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감리위 위원들에 대한 공정성 시비가 계속되면서 향후 불복 등의 논란이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최근 참여연대는 김 위원장이 금융위 자본시장국장 재직 당시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을 위해 한국거래소 상장 규정 개정을 주도해 감리위에서 배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한 금감원 회계책임자인 박권추 회계전문심의위원도 당연직 위원으로 참여해 금감원과 회사 양측의 주장을 객관적으로 판단해야 하는 상황이다.

백소용·정필재 기자 swinia@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