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는 여당의 압승, 보수야당의 몰락으로 끝났다.

보수당이 이렇게 몰락한 것은 대한민국 역사상 처음 있는 일로 세상이 변해도 완벽히 변했음을 알렸다.

이러한 현상을 가장 확실히 드러낸 곳이 경북 구미시장선거다.▲ 구미서 보수당 몰락, 박정희 신화의 퇴장구미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이다.

1961년 5·16 쿠데타로 박정희가 정권을 잡은 이래 2018년 6월12일까지 구미는 보수의 예루살렘이자 메카로 자리했다.

하지만 6월 13일 지방선거서 믿기지 않는 일이 벌어졌다.

더불어민주당 장세용 후보가 7만4883표(득표율 40.8%)를 얻어 7만1030표의 자유한국당 이양호 후보(38.7%)를 3853표차로 비교적 여유있게 누르고 당선됐다.

박정희 영향권에 있는 정당 후보가 구미에서 패한 것은 57년만에 처음있는 일이다.

▲ 박정희를 아는 세대 감소와 새로운 세대의 약진 구미시장 선거 결과를 놓고 박정희 신화가 완전히 사라졌다고 단정하기는 뭐하지만 종말을 고한 것은 사실이다.

박정희 영향력의 극단적 쇄퇴는 박정희 향수를 공유하는 세대가 줄어든 반면 새로운 가치에 민감한 청장년층이 많아진 때문이다.

구미는 디지털 관련 제품, 화학제품을 생산하는 산업단지로 구성원들의 평균 연령이 37세에 불과하다.

또 구미 토박이보다는 외지인들이 많다.

이들에게 박정희는 선글라스를 낀 역사속 쿠데타의 장본인일 뿐이다.

▲ 박정희 영향력 감퇴는 보수당에 새로운 엔진을 요구보수당이 지금까지 버틴 것은 박정희 신화에 의지한 바가 크다.

하지만 이번 구미시장 선거를 통해 박정희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점이 증명됐다.

따라서 보수당이 움직이려면 작동 불능의 박정희라는 엔진을 버리고 새로운 엔진으로 깔아 끼워야 한다.

지금까지 엔진개발을 등한시 해 온 보수당이 빠른 시일내 엔진을 개발하고 테스트해 장착할 수 있을까. 이 물음에 답하기기가 뭐하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