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김원희 기자] 잘나가는 구단도 고민은 있다.

치열한 2위 경쟁을 벌이고 있는 LG의 고민은 좀처럼 메워지지 않는 5선발 구멍이다.

류중일 LG 감독의 5선발 실험은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

류 감독은 지난 24일 잠실 롯데전을 앞두고 "5선발에 올렸던 라인업이 모두 실패했다"고 솔직하게 평했다.

LG는 시즌 개막 후 헨리 소사-타일러 윌슨-차우찬-임찬규의 4선발 체제로 마운드를 꾸려오고 있다.

시즌 초반 5선발 중책을 맡았던 김대현은 개막 후 1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5.86으로 부진했고, 결국 지난 1일 2군으로 내려갔다.

이에 류 감독은 구멍이 생긴 LG 5선발 자리에 여러 선택지를 두고 시험했으나, 모두 맞지 않는 카드였다.

특히, ‘괴물신인’의 탄생을 기대했던 젊은 피 수혈은 씁쓸함만 남겼다.

임시선발로 올린 손주영은 올해 3경기에서 2패 평균자책점 7.59로 부진했다.

결국 손주영은 이달 12일 창원 NC전에서 1⅓이닝 6실점으로 난타당한 뒤 1군에서 말소됐다.

또, 개막 후 5경기에서 불펜으로 좋은 성적을 보였던 김영준은 첫 선발 등판인 17일 잠실 KIA전에서 2⅔이닝 동안 2실점하며 기대에 못 미쳤고, 23일 잠실 롯데전에서는 다시 불펜 투수로 등판해 1⅔이닝 동안 3실점했다.

김영준은 24일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23일 롯데전에서는 신정락이라는 ‘깜작 선발’ 선발카드가 나섰다.

신정락은 2014년 10월 6일 잠실 NC전 이후 1356일 만에 선발로 나섰지만, 2⅓이닝 동안 9개의 피안타를 맞고 4실점한 뒤 조기 강판됐다.

당장 오는 29일 인천 SK전 선발 투수 자리에 구멍이 난 상황. 2군에서 절치부심 중인 김대현이 이 자리를 메울 유력한 후보지만, 24일 2군 경찰청과의 경기에서 3⅔이닝 동안 5피안타 2실점으로 부진했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허리 통증으로 재활 중인 류제국의 복귀 일정은 여전히 미지수다.

류 감독은 "류제국이 최근 자체 청백전에 등판했는데 아직 디스크 증세가 남아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최근 4선발 임찬규까지 최근 두 경기에서 17실점으로 난타당하며 휘청였다.

마운드의 힘을 앞세워 2위 경쟁 중인 LG로선 5선발이 로테이션을 받쳐주지 못한다면 남은 절반의 레이스가 어려워질 수 있다.

류 감독이 "소사, 윌슨, 우찬이 셋이 잘 던져주고 있는데…"라며 아쉬운 한숨을 내쉬는 이유다.

kwh0731@sportsworldi.com 사진=O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