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왕 출신 스타들 희비 엇갈려 / 폴란드戰 도움 2개로 승리 이끌어 / 월드컵 두 자릿수 공격포인트 기록 / 빅리그 골잡이 레반도프스키·살라흐 / 일찌감치 16강행 무산 이름값 못해득점왕 출신이 월드컵에 나설 때는 큰 기대를 한몸에 받는다.

대표팀의 에이스다운 모습을 보여준다면 찬사가 이어지지만 부진할 때는 비난의 화살이 온통 그에게 쏠린다.

이번 2018 러시아월드컵도 이렇게 득점왕 출신 스타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6골을 넣으며 득점왕에 올랐던 콜롬비아의 하메스 로드리게스(27·바이에른 뮌헨·사진)는 러시아에서는 ‘특급 도우미’로 변신해 존재감을 보여줬다.

일본과의 H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부상 여파로 교체출전했던 로드리게스는 25일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폴란드와 2차전에는 선발출전했다.

일본전 패배로 승리가 절실했기 때문이다.

그 기대에 걸맞게 로드리게스는 도움 2개로 팀의 3-0 완승을 이끌었다.

득점을 올린 선수를 제치고 경기 최우수선수(MOM)로 선정될 만큼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누볐다.

이미 브라질에서 6골 3도움을 기록했던 그는 이제 개인 통산 월드컵 두 자릿수 공격포인트를 채웠다.

기록 전문 업체 ‘옵타’에 따르면, 브라질 월드컵 이후 로드리게스보다 골(6)과 도움(5)을 많이 기록한 선수는 아직 없다.

반면 유럽리그 득점왕들은 연신 고개를 숙이고 있다.

2017∼2018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득점왕인 폴란드의 주장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30·바이에른 뮌헨)는 로드리게스의 활약과 대비되는 무기력한 모습이었다.

그의 부진 속에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위인 폴란드는 1차전 세네갈전 1-2 패배에 이어 2패로 이번 대회 톱시드를 받은 팀 가운데 가장 먼저 탈락하는 수모를 당했다.

유럽예선에서만 10경기에서 16골을 몰아넣으며 역대 최다골 기록을 갈아치웠던 레반도프스키는 콜롬비아전에서 5개의 슈팅을 날리기는 했지만 큰 의미는 없었다.

대부분의 시간 동료들의 도움을 제대로 받지 못하며 상대의 집중견제에 고립된 섬처럼 갇힌 모습으로 2경기째 무득점에 그쳤다.

이에 앞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인 ‘이집트 왕자’ 무함마드 살라흐(26·리버풀)는 이번 대회 페널티킥으로 1골을 득점하기는 했지만 팀은 2패로 일찌감치 A조 조별리그 탈락을 맛봤다.

대회 직전 당한 어깨 탈구 부상의 여파가 그를 괴롭혔다.

여기에 더해 베이스캠프에서 인권탄압 등으로 비난받고 있는 람잔 카디로프 체첸공화국 수반의 체제선전에 동원됐다는 불편한 시선을 받자 대표팀 은퇴를 고민하고 있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